MIGHTY MOUSE, 쥐띠 자동차는 누구?

  • 기사입력 2020.01.10 15:15
  • 기자명 모터매거진

2020년은 경자년, 쥐띠의 해다. 쥐띠는 근검 절약하는 버릇이 있고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 한다. 또한 부지런하고 재치 있고 민첩하기까지 하다. 성질이 한번 폭발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자동차들도 있다. 시대를 대표했던 쥐띠를 가진 자동차들을 한 곳에 모았다.

글 | 안진욱

1960

첫 통신 위성인 에코 1호가 발사 되던 해, 미국에서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보선 대통령이 대통령의 관저 이름을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개명했다. F1의 전설 아일톤 세나가 브라질에서 태어났고 U2의 보노가 아일랜드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푸조 404

푸조 가문의 전설이자 당시 판매 대박을 터트린 모델이다. 세단, 왜건, 그리고 쿠페, 카브리올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했다. 동그란 헤드램프 사이에 프런트 그릴이 시원스레 뚫려있다. 그릴에 푸조 배지가 박혀있고 신기하게도 보닛에 모델명이 붙어있다. 4기통 엔진에 후륜구동이다.

폰티악 벤추라

전형적인 아메리칸 풀사이즈 쿠페다. 롱노즈 숏데크, 그리고 패스트백 타입이다. 3m가 넘는 긴 차체에 화려한 크롬 장식으로 도로 위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세단, 쿠페, 그리고 오픈톱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었다. 인기가 높아 출시되고 10년 뒤인 1970년까지 생산되었다.

미쓰비시 500

미쓰비시 중공업은 2차 세계대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다른 일본 브랜드의 부품을 생산하면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을 터득한다. 후에 처음으로 생산한 모델이 바로 경차 미쓰비시 500이다. 눈망울이 올망졸망 귀여운 외모지만 시속 10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1972

7.4 남북 공동 성명이 있던 해, 서울 인구가 600만명을 돌파했고 미스코리아 실황 중계가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마징가 Z가 방영하기 시작했고 도쿄 니혼바시 다카시미야 백화점에 롯데리아 1호점이 생겼다. 뮌헨 올림픽이 열렸는데 종합순위는 1위 소련부터 미국, 동독, 그리고 서독 순이었다.

BMW 5시리즈

지금으로부터 48년 전 BMW 배지를 단 E세그먼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 등장했다. 원형 헤드램프 4개에 길다란 키드니 그릴, 극단적으로 짧은 프런트 오버행으로 지루한 세단과는 다르다는 아우라를 뿜었다. M5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M535i도 있었다. 최고시속이 225km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왕의 탄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모델이자 풀사이즈 프리미엄 세단의 최강자 S클래스가 출시됐다. 바로 이전에도 W108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이 있었지만 W116 S클래스라 처음으로 불린 게 바로 이 녀석이다. 2.7ℓ~6.8ℓ의 다양한 가솔린, 3.0ℓ 디젤 엔진을 보닛 아래 담았다.

혼다 시빅

슈퍼카만 전설이 되지 않는다. 시빅은 혼다 브랜드에서, 아니 일본차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모델이다. 가장 스포티한 전륜구동 중 하나다. 실제로 지금 출시되고 있는 시빅 타입 R은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 모델이다. 처음 출시될 때는 2도어 세단만 출시되고 후에 3도어 해치백이 추가되었다.

1984

애플에서 매킨토시의 첫 모델을 공개하고 소련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한 컴퓨터 퍼즐게임 테트리스가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이 문을 열었고 가족오락관, 연예가중계가 첫 방영되었다. 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이 개통되었으며 65세 이상 노인부터 지하철 승차운임 면제를 실시했다.

페라리 288 GTO

F40, F50, 엔초 페라리, 그리고 라페라리로 이어지는 이 한정판 페라리 하이퍼카의 시작이다. 2.8ℓ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이라 모델명이 288이다. 최고출력은 400마력이며 최고시속은 304km다. 양산차 최초로 시속 300km를 돌파한 모델이다. 지금도 높은 3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자랑한다.

페라리 테스타로사

빨간 머리카락이 날리는 형상이 사이드 패널에 잘 표현되었다.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라이벌이었으며 특징이라면 엔진 형식이다. V형 12기통이 아니라 수평대향 12기통이다. 5.0ℓ 엔진은 최고출력 390마력, 최대토크 50.0kg·m의 힘을 생산했다. 0→시속 100km는 5.3초, 최고시속은 290km다.

토요타 MR2

일본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다. 부럽게도 36년 전에 토요타는 이미 경량 미드십을 선보였다. 캐빈룸 뒤에 엔진을 두고 팝업 헤드램프는 밤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고성능 모델은 아니었지만 스포츠카스러운 자태에 가벼운 몸무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이들의 현실적인 드림카였다.

1996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명탐정 코난>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국민학교 명칭이 초등학교로 바뀌었고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를 선언하고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데뷔했다. 이 해에는 김광석, 서지원, 그리고 투팍 등 큰 별들이 아쉽게 우리 곁을 떠나 하늘 나라로 갔다.

페라리 550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가 위치한 마라넬로에서 모델명을 따왔다.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타입의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V12 5.5ℓ 엔진은 최고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58.0kg·m의 파워를 생산하고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굴린다. 0→시속 100km는 4.4초, 최고시속은 320km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LK

정말 멋있었다. 변신로봇처럼 하드톱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뛰게 했다. 어렸을 때 잡지에서 보면서 침을 질질 흘렸다. 최근에 단종된 SLC는 인기가 없었지만 초기 모델 SLK의 인기는 최고였다. 당시 압구정동 오렌지족이라면 반드시 SLK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애칭은 슬기다.

현대 티뷰론

스쿠프의 명맥을 잇는 현대 스포츠 쿠페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모델명처럼 매끈한 라인이 일품이었다. 전륜구동이라 프런트 오버행이 길지만 디자인으로 잘 보완했다. 1.8ℓ, 2.0ℓ 엔진 트림으로 나뉘었고 수동변속기를 고를 수 있었다.

2008

수 십억의 중국인들이 수 십 년간 기다린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다. 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에 맞춰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애들 많이 썼다. 역도 영웅 장미란 선수가 인상 140kg, 용상 186kg, 총 326kg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야구 대표팀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BMW X6

SUV 쿠페의 상징이다. 사실 원조를 따지자면 쌍용 액티언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성공하지 못한 자의 비애다. 아무튼 BMW X6가 SUV 쿠페의 유행을 이끌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현재 3세대가 출시되었다. 배가 아픈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도 SUV 쿠페를 만들고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지금 생산되고 있는 레이스 보다 상위 클래스 쿠페 모델이다. 이름부터 플래그십 팬텀을 사용한 만큼 세상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쿠페를 지향했다. 길다란 보닛에 유려한 루프 라인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세단 모델과 동일하고 두 개 밖에 없는 도어는 일반차와 달리 반대 방향으로 열린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

물건 하나 나왔다. 국산차 최초 후륜구동 쿠페다. 4기통 2.0ℓ터보 엔진과 V6 3.8ℓ 자연흡기 엔진, 그리고 수동변속기까지 고를 수 있었다. 공도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한 파워를 갖고 있고 뒤를 쉽게 날릴 수 있어 국내 트랙 문화 수준을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심지어 나도 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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