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발레오가 현대자동차, 헥사곤(Hexagon)과 함께 개발한 고정밀 위치 측정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HPP(고정밀 위치 측정)라고 부르며, GPS 외에도 발레오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센티미터 단위로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20 CES 무대에서 공개되며, 현대 쏘나타에 적용된 채로 소개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GPS 위치 측정 기술은 몇 미터 가량의 오차를 갖고 있다. 최적의 조건에서도 1.5~3m 가량의 오차가 난다. 그러나 발레오가 개발한 HPP는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가 가진 채널을 이용한다. 자동차가 수신한 GPS 신호를 기반으로 이를 보정하는 테라스타 X(TerraStar X) 기술을 사용해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자동차의 위치가 정확하게 측정되면 이를 이용해 도심에서 교통 흐름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수준이 현재의 레벨 2에서 레벨 5로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자동차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자동차가 비상 정지했을 경우, 그 위치를 정확하게 다른 자동차에 송신함으로써 다른 운전자들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HPP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의 모바일 네트워크와 현재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적용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현대차는 통신 시스템을 자동차에 통합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앞으로 현대차의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기술이 좀 더 빠르게 등장, 발전할지도 모르겠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