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선물 같은 여행

  • 기사입력 2019.12.24 09:00
  • 기자명 모터매거진

겨울 휴가 시즌을 앞두고 어디로 여행갈지, 어떤 여행을 가야할지 고민이라고? 그렇다면 모터매거진을 믿어봐. 후회없는 여행 정보를 전해줄게.

글 | 김상혁 사진 | 오스트리아 관광청, 터키 관광청, 페루 관광청, 한국관광공사

 

눈 덮인 설원의 절경 오스트리아

액티비티의 천국 ‘오베르구르글-호흐구르글’

 

눈 덮인 12월의 겨울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오스트리아 티롤 주의 외츠탈(Ötztal Valley)을 적극 추천한다. 외츠탈은 사계절 액티비티 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정한 계절은 겨울이다. 설원에서 즐기는 스키,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이색 경험 그리고 완연한 휴식을 선사할 온천까지 우리를 맞이한다.

스키 마니아라면 알프스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오베르구르글 호흐구르글(Obergurgl Hochgurgl)를 지나칠 수 없을 테다. 외츠탈 끝자락에 위치해 해발 1800m부터 3080m 사이 다양한 난이도의 스키 슬로프가 갖춰져있다. 특히, 스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 겨울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스키어들과 스노보더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완연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파 호텔 ‘아쿠아 돔’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이다. 스파 강국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인만큼 중에서도 티롤 주의 외츠탈 랭겐펠트(Längenfeld)의 4성급 스파 호텔 ‘아쿠아 돔’을 가보자. 독창적인 유리 구조 건축물과 약 6655평 크기로 울창한 숲속에 위치해 있다. 실내 및 야외 수영장, 사우나, 레스토랑 및 바를 갖추고 있으며, 투숙객에 한해 즐길 수 있는 스파 3000은 만 15세 이상 만이 입장할 수 있어 프라이빗 한 스파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스파 호텔 아쿠아 돔에 투숙을 하지 않더라도 3시간권(€ 26) 또는 하루 이용권(€ 34)으로 스파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스 큐 레스토랑’

오스트리아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도 있다. 솔덴(Sölden)의 007 엘리먼츠(007 ELEMENTS)는 제임스 본드의 세계를 느껴 볼 수 있는 영화 박물관으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007 시리즈 중 하나인 영화 <007 스펙터>의 촬영지였다. 영화 제작 스토리를 비롯한 영화 스크린, 소리로 광활한 알프스의 풍경을 느껴보는 사운드 스케이프, 체험 형 전시물까지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를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2019년 12월 25일부터 2020년 3월 25일까지 일주일에 한번 야간 개장을 하여 밤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가득한 진귀한 알프스산맥의 밤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여행을 끝냈다면 박물관 옆에 위치한 ‘아이스 큐 레스토랑’으로 가보자. 영화 속에서는 호플러 클리닉으로 등장했던 이곳은 가이슬라흐코글(Gaislachkogl) 산 정상에 위치해 레스토랑의 통 유리창으로 250개가 넘는 알프스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해발 3058m 높이의 테라스에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내려다보는 장대한 파노라마 뷰는 그 자체로 감동을 선사한다. 창가에 앉아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

 

산타클로스의 고향 터키

터키의 스키 여행지 ‘울루다으’

다양한 코스의 스키 시설과 에메랄드빛 호수에 비친 설경, 추운 겨울에 더욱 즐기기 좋은 터키식 목욕 하맘의 터키는 겨울과 12월에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다. 또한 산타클로스의 실존 인물이라고 전해지는 수도사 성 니콜라스(St. Nicholas)가 활동했던 곳이 바로 터키 남서부 지방의 미라(Myra), 지금의 뎀레(Demre) 지방이라고 전해진다. 겨울의 대표적인 액티비티 스포츠 스키의 평균 시즌권 가격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보다 약 세 배에서 네 배 이상 저렴해 매력적이다. 특히 인기 있는 스키 여행지는 마르마라해(Sea of Marmara) 남쪽의 해발 1980m가 넘는 울루다으(Uludağ)에 위치한 팔란도켄(Palandöken) 스키 리조트로 201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릴 정도로 터키에 있는 12개의 스키 리조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터키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긴 자연 스키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아반트 호수’

DİA TARAMA (1970-2000)

터키 북서부 볼루(Bolu)의 아반트 호수(Abant Gölü)와 동부 아나톨리아 지역의 반 호수(Van Gölü)는 새하얀 눈과 드넓은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아반트 호수는 전나무와 너도 밤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눈 덮인 나무숲에 둘러싸인 약 7km의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비친 하얀 눈꽃은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반 호수는 터키 북서쪽의 가장 크고, 우뚝 솟아있는 화산 꼭대기에 위치한 소금 호수로, 해발 1646m의 고원에 자리한 터키 최대의 호수다. 면적이 약 3700km2에 달하는 이 호수는 바다처럼 여러 섬들이 존재하고, 염분 덕에 얼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페리를 타고 여러 섬을 방문할 수 있다.

 

터키 전통 목욕 ‘하맘’

PERSONEL ÇEKİMLERİ

하맘은 로마 제국의 목욕 문화와 이슬람 종교 의식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터키의 목욕 문화다. 증기로 달궈진 커다란 대리석 바닥에서 몸을 덥히면 스파 직원이 케세(Kese)라는 터키식 수건을 사용해 놀랄 만큼 부드러운 비누거품으로 스크럽 또는 마사지를 해준다. 이스탄불 주변에만 수십 개의 하맘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가장 유명한 하맘은 이스탄불에 위치한 킬릭 알리 파사(Kilic Ali Pasa)다. 16세기 전설적인 오스만 건축가 미마르 시난(Mimar Sinan)에 의해 디자인된 56개의 목욕탕 중 하나로 돈키호테의 영감이 된 인물을 위해 지어졌다. 아름다운 하늘색 대리석 석재로 만들어진 돔 천장을 바라보며 럭셔리한 하맘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대리석 위에 누워 개인 세신사 서비스를 받고 있으면 술탄이 부럽지 않은 힐링을 선사한다.

 

추운 게 싫다고? 그렇다면 겨울 여행은 페루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한여름의 이색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다면 페루를 추천한다. 페루에선 매년 12월 24일, 해발 3400m 고도에 위치한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Cusco)에서 페루 최대 예술 공예품 축제인 ‘센추런티커이’가 열린다. 페루 전역에서 약 1000여 명의 장인들이 참가하는 이 축제 기간 동안 쿠스코 시내는 다양한 색깔의 전등과 꽃으로 꾸며져 독특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된다.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안데스 식으로 표현한 ‘니노 마뉴엘리토(Niño Manuelito)’, 페루의 대표적인 동물 라마, 알파카가 함께 묘사된 ‘레타블로스(Retablos)’를 비롯해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 마을과 그 이야기를 꾸미는 크리스마스 장식인 ‘벨렌(Belen)’등 페루 각 지역의 공예 장인들이 안데스 식으로 크리스마스를 해석한 독창적인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페루의 크리스마스 대표 디저트 ‘빠네통’

페루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빠네통(Panetón)이다.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것처럼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빠네통’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먹는다. 1kg에 달하는 빵의 무게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에 여러 사람들과 나눠 먹기 좋은 빵으로 페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버터 맛이 강한 빵에 건과일과 건포도가 박혀 있으며, 에스프레소를 곁들여 먹는 이탈리아와 달리 페루에서는 핫 초콜릿과 곁들여 먹으며, 빠네통의 달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