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HP 페라리,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 기사입력 2019.12.12 09:46
  • 기자명 모터매거진

기름만 아끼려 전기모터를 달지 않았다. 단지 1000마력이라는 목표에 닿기 위해서다.

글 | 안진욱

무려 1000마력이다. 페라리 역사상 가장 센 놈이 등장했다. 한정판인 라페라리 보다 더 강력하다. 주인공은 SF90 스트라달레. 파워유닛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휩쓴 F154를 다듬었다.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8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생산하고 여기에 220마력 모터가 추가되어 총 1000마력의 괴력을 가지게 되었다.

변속기는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가 장착되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5초, 시속 200km까지는 6.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로켓스타트가 가능하다. 최고시속은 340km다.

드라이빙 모드는 노멀 페라리와 다르다. 우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기에 전기모터로만 주행 가능한 e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아침에 동네 사람들 깨우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기본 모드이며 동력 흐름을 제어해 시스템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최적화한다.

내연기관 가동 여부는 제어 로직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음 퍼포먼스 모드는 내연기관을 계속 가동하고 배터리 충전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퀄리파이 모드는 전기모터 220마력까지 끌어다 총 1000마력을 쓸 수 있다.

디자인은 기존 페라리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미래지향적이며 우주선 같은 외관을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슈퍼카답게 낮고 넙대대하고 화려하게 생겼다. 덩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488 GTB 정도 사이즈다. 헤드램프는 과거 세로형을 즐겨 쓰던 방식과 달리 가로형으로 바뀌었다.

프런트 범퍼는 다운포스를 위해 구멍을 이리저리 예쁘게 뚫어놨다. 그밖에 에어로파츠도 과격하진 않지만 공기를 잘 다스릴 수 있게끔 디자인되었다. 스포크가 쭉쭉 뻗은 휠은 20인치로 앞에 255/35, 뒤 315/30 사이즈 타이어를 끼웠다. 엉덩이는 빵빵하다. 테일램프는 4개고 모양은 동그라미에서 출발해 네모로 도착하기 전이다. 대포 두 발은 리어 범퍼 중앙에 모아놨다.

외관만큼 실내도 기존의 틀에서 많이 벗어났을까? 레이아웃은 F8 트리뷰토와 비슷하다. SF90 스트라달레 인테리어에서 핵심은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이다. 먼저 페라리 최초로 통으로 16인치 LCD 계기판을 탑재했다. 타코미터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했지만 SF90 스트라달레에서는 시류에 따랐다.

스티어링 휠 또한 터치패널을 집어 넣어 미적지수와 편의성을 함께 높였다. 이렇게 안과 밖을 둘러봐도 SF90 스트라달레는 우리가 보던, 그리고 익숙한 그 페라리가 아니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한 고집하는 페라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자각을 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SF90 스트라달레의 매력은 1000마력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미래의 페라리를 지금 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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