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클럽맨은 왜 젠틀맨을 강조하는가

  • 기사입력 2019.12.04 09: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미니 클럽맨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세련미를 극대화했다. 그런데 이전에는 없던 ‘젠틀맨’을 위한 미니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클럽맨이 처음 나온 것도 아닌데?

글 | 유일한

2015년에 출시된 3세대 클럽맨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미니 클럽맨’이 등장했다. 전통적인 슈팅 브레이크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형차이면서도 편안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 그리고 우수한 공간성을 자랑하는 클럽맨이 이번에는 캐쥬얼하면서도 자유분방하며 독창적인 젠틀맨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이 생긴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미니에서 클럽맨은 왜 ‘젠틀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을까?

젠틀맨 리그

국내에서 미니 클럽맨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니 내 모델들 중 판매량 14%를 차지하여 비중이 적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량 25%를 차지할 정도이다. 미니 내에서 SUV로 인기가 높은 컨트리맨이 판매량 24%를 차지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위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니의 상징은 3도어 해치백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도 그것은 변함이 없지만, 미니가 그만큼 넓은 폭의 고객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클럽맨의 고객들을 3도어 해치백 고객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극명해진다. 여성이 많이 선택하는 3도어 해치백 버전과 달리 클럽맨은 남성과 여성 고객의 비중이 거의 동등하다. 또한 클럽맨을 선택하는 고객들의 연령은 3도어 해치백보다 조금 더 높고, 30대와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60대 이상 고객들도 5%나 된다. 이제는 미니를 젊은이들의 전용 아이콘 또는 패션 아이템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클럽맨의 또 다른 특징은 기혼자의 선택 비율이 극명하게 높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3도어 해치백 모델보다 실용성이 더 좋은 만큼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출시하는 클럽맨은 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매력을 전하기 위해 클럽맨 전용 슬로건을 바꾸었다.

3세대 첫 출시 당시 슬로건은 ‘GO WITH YOUR GUT(네 맘대로 해라)’였는데, 페이스리프트 후에는 ‘OPEN MORE DOORS(더 많은 문을 열어라)’로 바뀌었다.

클럽맨이 노리는 고객들은 ‘노련미 넘치는 전문가’, 그리고 ‘개성 넘치는 가족’과 ‘사업가’다. 홀로 작업하는 일이 많은 전문가라면 미니를 선택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지만, 가족과 사업가는 자동차의 수용 능력이 달라지는 구간이다.

아직도 패밀리 세단,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장르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들을 포용하기 위함인데, 클럽맨이 실용성과 도어의 개수로 이 장르의 빈틈을 파고들고자 하는 것이다. ‘다수의 고객이 선택하는 미니’가 되기 위한 변화다.

클럽맨은 소형차용 중에서 가장 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실용성이 뛰어나며, 이것은 클럽맨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다. 클럽맨 페이스리프트 역시 기본적으로 360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확장할 수 있어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과거와는 달리 7단 스텝트로닉 DCT를 추가해 미니 특유의 민첩함은 유지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제 미니는 단순한 자동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5년 ‘더욱 빛나는 도시 생활을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발표하며 자동차를 넘어 패션, 리빙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진화를 거듭해왔으며, 클럽맨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며 당당한 자신감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젠틀맨들에게 과감하고 강렬한 ‘인디언 서머 레드’ 색상과 함께하는 클럽맨은 큰 만족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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