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는 미들급 SUV, 링컨 노틸러스 vs 캐딜락 XT5 vs 볼보 XC60

  • 기사입력 2019.11.27 12:30
  • 최종수정 2021.06.25 15:0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비슷한 듯 다른 수입 중형 SUV 3대를 모았다. 이 녀석들은 매 순간 나를 변화시킨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기존 MKX에서 네이밍 변화를 준 링컨 노틸러스. 네이밍 변화와 함께 링컨스타 엠블럼, 메시 타입 그릴을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층 볼륨감을 강조하고 LED 헤드 램프는 날렵하게 꾸렸다. LED 헤드 램프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측면이 이어지듯 매만져졌다.

측면은 ‘NAUTILUS’를 새겨 밋밋함을 달래는 한편 비행기 터빈 모양의 휠을 적용해 역동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를 이어 잔잔하게 마무리했다.

실내는 곡선 형태를 띠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기어노브 대신 버튼으로 변속이 이뤄지는데 덕분에 소소한 공간 활용성이 두드러진다. 금속 소재와 우드 장식을 적절히 사용해 고급감을 뽐냈는데 어딘가 고풍스럽다.

12.3인치 계기판의 인식률이나 LCD 터치스크린의 터치감, 반응도 훌륭한 편이다. 착좌감도 나쁘지 않아 좋다. 하지만 시트 포지션을 맞추다 보면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찾아든다. 포지션 자체가 철저히 미국 사람 신체에 기반을 둔 듯한 느낌이다. 팔다리 길이가 길고 풍채가 있는 소비자라면 안락함을 더욱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링컨과 함께 아메리칸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캐딜락의 XT5는 외관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드러낸다. 직선으로 과감하게 차체를 그어댔다. 헤드램프나 테일램프는 절도있게 뚝 떨어트렸다. 선과 각이 만난 XT5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날카롭다. 그러면서도 아름답다.

실내는 짙은 갈색의 우드와 베이지 컬러 가죽으로 한껏 멋을 냈다. 카본과 알칸타라도 넉넉히 집어넣었다. 세 모델 중 실내 분위기만으로는 가장 기품이 흘러넘친다. XT5만의 실내 포인트라면 역시 리어 카메라 룸미러다. 야간 운전, 지하 주차장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노틸러스와 마찬가지로 비상등 버튼은 운전석과 거리가 있는데 그마저도 터치 방식이라 즉각적인 점멸이 어렵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제는 ‘토르의 망치’가 상당히 익숙해졌다. T자형 헤드램프와 세로 모양으로 다듬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여기에 헤드램프 양 끝부분과 수평으로 만나는 선상의 그릴 바를 ‘ㄱ’자형으로 돌출되도록 디자인해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측면은 간결한 라인으로 심플하게 꾸렸고 루프 라인, 리어 램프, 트렁크를 버무려 후면을 완성했다.

XC60는 드리프트 우드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진 우드 트림으로 친근한 분위기와 안락함을 모두 드러낸다. 기어노브나 드라이브 모드를 수공예 조각품처럼 만들어 세세한 부분에서 디테일을 살린 모습은 역시 볼보답다.

2열은 세 모델 모두 크게 불편함을 호소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링컨 노틸러스와 캐딜락 XT5는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링컨 노틸러스가 1053ℓ로 가장 넉넉하며 2열 폴딩 시 1948ℓ다. 캐딜락 XT5가 850ℓ, 2열 폴딩 시 1784ℓ며, 볼보 XC60가 505ℓ, 2열 폴딩 시 1432ℓ다.

서로 다른 주행감각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2.7ℓ V6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올라간 링컨은 묵직한 주행감각을 보인다. 미국차답게 충분한 여유 동력을 확보한 채 차체를 이끌어나가면서도 실내는 고요하다.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하는데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롤링은 세 모델 중 가장 확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기에 큰 거부감은 없다. 노틸러스를 타면 탈수록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시트 포지션의 이질감이다. 이리저리 바꿔봐도 완전한 포지션으로 맞춰졌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철저히 미국인 체형에 맞게 설계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분.

XT5는 날카롭다. 3649cc의 높은 배기량에 V6 자연흡기 엔진이 카랑카랑하게 울어대며 차체를 이끈다. 노틸러스보다 약간 더 단단한 느낌인데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차체를 휘두르는 맛은 XT5가 가장 뛰어날 테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족족 반응하며 튀어나가는 민첩성, 위에서 꾹꾹 눌러주듯 지면과 밀착하는 안정감은 단연 일품이다. 변속도 매끄럽게 이어지며 주행 질감을 끌어올린다. 액티브 퓨얼 메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연비 주행이 가능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다만 2열에서 느껴지는 소음이 노틸러스나 XC60보다 조금 더 큰 느낌.

XC60는 앞선 두 모델의 딱 중간이다. 적당히 잘 달리며 적절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나긋한 승차감이 그렇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은 가벼워 조작이 쉽다.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해도 야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언제나 다정한 골든 리트리버 같달까? 체감상 세 모델 중 풍절음은 가장 또렷하게 들리는데 형태에서 오는 단점으로 보인다.

XC60가 두 모델 대비 뚜렷한 특색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 조금 생각을 달리해보자. XC60야말로 내 가족 누구나 쉽게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려도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고 어느 누가 운전을 해도 항상 나긋한 승차감을 안겨준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맞춰진 완벽한 밸런스다. 어쩌면 이정현 디자이너가 강조했던 ‘완벽한 비율’이란 것은 이런 모습을 표현한 복합적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SAFETY

노틸러스에는 운전자 지원 기술을 집약하고 강화한 링컨 코 파일럿 360이 들어갔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하는 코 파일러 360은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위험을 감지하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저속에서 보행자를 감지하고 회피하는 충돌 회피 조향 보조 기능, 자동 긴급 제동이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차선유지 시스템이 집약됐다.

여기에 링컨 최초의 레인 센터링 기술도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활성화됐을 때만 적용되는 기술이다.

XT5 역시 다양한 운전자 지원 기술이 적용됐다. 전방 추돌 경고를 비롯해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기능, 전자제어 주행 안전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보행자 감지 시스템, 자동 충돌 대비시스템, 저속 자동 브레이킹,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안전 경고 햅틱 시트가 운전자를 돕는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다섯 가지 충돌 안전 평가 항목 모두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내며 최고 안전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획득한 바 있을 만큼 안전성은 탄탄하다.

볼보 하면 안전 아닌가? 인텔리 세이프는 이제 볼보에겐 보편화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 경보, 운전자 경보 제어, 차선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도로 표시 정보,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 정보, 측후방 경보, 후방충돌 경고, 지능형 운전자 정보시스템은 XC60 트림 전체에 들어간다.

특히 XC60를 통해 볼보 최초로 충돌회피 지원 기능 3가지가 추가됐는데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 상황에서 계기판의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충돌회피 지원 기능이 개입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충돌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세 모델을 타고 돌아다니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했을 때 실제 체감은 XT5, XC60, 노틸러스 순이다. XT5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국내 교통 환경을 고려했을 때 끼어들기 차량 인식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량, 빠른 속도로 차로에 진입하는 차량 등 XT5는 완벽하진 않아도 빠르게 인식하고 제동을 건다. 제동 시 울컥거릴 정도로 급작스럽지도 않아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햅틱 시트의 촐싹거림은 상당히 신경을 거스른다.

XC60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부드럽게 차선을 유지하고 주변 인식률도 뛰어나다.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 추돌 위험 시 대응까지 훌륭한 수준이다. 하지만 두 번째 순서로 자리시킨 이유는 답답함 때문이다. 너무 안전하고 너무 부드러워서 모든 차들이 끼어든다. 양보운전이 방어운전이라지만 성인군자가 되기엔 우린 너무 급하다.

노틸러스가 마지막에 배치된 이유는 단순하다. 세 모델 중 성격이 가장 급하고 울컥거림이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큰 불편은 없다. 그저 앞선 두 모델보다 조금 더 성격이 급한 것뿐이다.

SPECIFICATION

링컨 노틸러스

길이×너비×높이 4825×1935×1700mm

휠베이스 2848mm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배기량 2694cc

최고출력 333ps

최대토크 ​​54.7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8.7km/ℓ

가격 6600만원

캐딜락 XT5

길이×너비×높이 4815×1905×1705mm

휠베이스 2857mm

엔진형식 V6, 가솔린

배기량 3649cc

최고출력 314ps

최대토크 37.4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8.7km/ℓ

가격 7393만원

볼보 XC60

길이×너비×높이 4690×1900×1645mm

휠베이스 2865mm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320ps

최대토크 ​​40.8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9.4km/ℓ

가격 7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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