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

  • 기사입력 2017.11.06 17:36
  • 최종수정 2020.09.02 00:07
  • 기자명 모터매거진

ONE HELL OF A HYPERCAR

메르세데스-AMG가 얼마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모터쇼(IAA)에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를 설레게 할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최신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총망라해 최고출력 1000마력을 뿜어내는 이 괴력의 로드카를 메르세데스-AMG는 프로젝트 원이라 명명했다. 전 세계 275명만이 이 진귀한 하이퍼카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글 | 박지웅

지난 9월 11일, 모터쇼보다 화려하다는 인터내셔널 모터쇼(IAA) 전야제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하이퍼카가 나타났다. 올해로 50세를 맞이한 메르세데스-AMG가 이를 기념해 개발한 괴물, 프로젝트 원을 공개한 것.

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프로젝트 원은 AMG F1팀이 가진 최고의 기술을 집약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완벽에 가까운 F1머신 공도 버전이다. 앞으로 50년은 더 건재할 메르세데스-AMG의 기술력을 볼 수 있는 차임이 분명하다.

AMG 배지가 붙은 모델이면 외모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만, 잘생긴 프로젝트 원 앞에서는 한낱 일반 자동차에 불과할 것이다. 프로젝트 원 차체 프런트는 너비 전체에 걸쳐 공기를 흡입하게끔 설계한 것이 특징인데, 이 형상이 AMG 시그니처 에어 인테이크를 닮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라인업과 같은 점은 찾기 힘들다.

물론 사이드미러 등 초고성능 모델답게 가벼운 카본 소재를 적용한 흔적을 여느 AMG 모델처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초고속 영역까지 아우르는 자동차일수록 공기 흐름 제어에 탁월해야 한다. 프로젝트 원 사이드에 장착한 립 스커트가 허리춤까지 솟아있는 것을 보면 메르세데스-AMG 엔지니어가 얼마나 공기역학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지 알 수 있다.

지붕을 타고 넘어가는 공기도 놓치지 않았다. 루프 에어 인테이크와 그 뒤로 길게 뻗은 거대한 버티칼 샤크 핀은 고속 코너링에서 납득할만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후면부는 프로젝트 원에 달린 에어로다이내믹 파츠의 하이라이트다. 리어 범퍼 옆에서 하늘로 길게 솟은 립 스포일러는 측면 공기를 담당한다. 배기구 중심으로 나뉜 리어 디퓨저는 차체 아래로 몰아치는 바람을 매끄럽게 뒤로 빼 고속 안정성을 더한다.

리어 엔드에는 최정상 모터스포츠 DNA가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날카로운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한다. 좌우로 넓게 뻗어 어마어마한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준비가 됐다.

날개 펴듯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생소한 모양을 한 스티어링 휠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단순히 F1머신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을 넘어 기능적으로 많이 닮았다. LED 디스플레이로 변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스티어링 휠에서 드라이빙 모드와 서스펜션 설정까지 가능하다.

인테리어에 쓰인 소재와 색은 AMG F1머신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끄럼에 강한 극세사와 나파가죽을 조합하고 옐로우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AMG 고성능 테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사 페트로나스 F1머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V6 1.6ℓ 직분사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은 네 개의 전기모터와 조합해 총 시스템 출력 1000마력을 발휘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또 있다. 1만1000rpm까지 치솟는 엔진 회전수다. 일반도로를 누비는 로드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드라마틱한 수치다.

힘을 최대치로 끌어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시속 200km까지는 6초면 충분하다.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한 이유에는 카본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합금을 더해 만든 가벼운 차체를 들 수 있겠지만, 앞뒤에 각각 물린 285/35 R 19와 335/30 R 20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가 프로젝트 원의 넘치는 힘을 노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큰 몫을 할 것이다.

프로젝트 원은 메르세데스-AMG가 가진 모든 첨단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레이스 트랙에서 공도로 끌어낸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이다. 동시에 프로젝트 원으로부터 얻는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출시하는 AMG 라인업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술 시험대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원이 메르세데스-AMG 기술 그 자체인 셈이다.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단 275대만 만들어지는 희소성으로 약 30억원을 호가한다. 허나 모두 이미 주인은 정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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