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 기사입력 2017.11.06 15:52
  • 최종수정 2020.09.02 00:06
  • 기자명 모터매거진

BIG FROG

포르쉐의 돌연변이, 카이엔(Cayenne)이 풀체인지를 거쳐 돌아왔다. 실루엣 변화에 치중하지 않고 파워트레인 향상에 집중한 실속 있는 변신을 하고 말이다. 스포츠 쿠페도 두려워하는 SUV, 3세대 카이엔을 소개한다.

글 | 손권율

포르쉐(Porsche)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끈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변종 모델이었다. 2002년 탄생한 카이엔(Cayenne)은 폭스바겐과 공동개발을 통해 탄생한 포르쉐의 첫 SUV다. 당시 전문가들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파격적인 도전에 회의적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대박이 터졌다.

또한, 카이엔은 포르쉐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모델로 거듭났다. 지난 9월, 포르쉐의 효자 노릇을 충실히 하는 카이엔이 풀체인지를 거쳐 3세대로 돌아왔다. 더욱 강력해진 상품성을 무기로 대형 SUV 시장 점령에 나섰다.

전면부는 이전 세대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탓에 완전변경을 이뤘음에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보닛 위에 방패 배지를 부각하는 캐릭터 라인부터 헤드램프 형상, 그리고 프런트 그릴의 살 개수까지 기존 모델과 같았다.

단, 디테일에 변화를 주었다. 먼저 헤드램프에 84개의 LED를 심어 눈빛이 영롱함은 물론 물체를 감지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영특함도 보여준다.

주간 주행등은 양옆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 3개의 프런트 그릴과 연결되어 통일감을 이뤘다. 또한, 범퍼 하단부에 안개등 대신 에어 덕트를 마련해 스포티함도 강조했다.

측면부도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유지했지만, 9mm 낮아진 루프 덕분에 날렵해졌다. 특히, 63mm 늘어난 휠베이스도 매끄러운 루프라인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옆태에 한몫했다. 그리고 D 필러의 두께도 더욱 확장하면서 단단함을 보여줬다.

전폭이 44mm 늘어난 덕분에 SUV 필수 액세서리로 여기는 사이드스텝 없이도 충분히 빵빵했다. 21인치 휠을 수용하는 아치는 여전히 입체적이면서 웅장했다.

유일하게 기존 세대의 체취가 사라진 후면부를 살펴보자. 먼저 테일램프가 신형 포르쉐 라인업답게 가로로 시원하게 뻗었다. 이에 포르쉐 레터링은 테일램프와 조화를 이루게 됐다.

해치 상단 스포일러와 글라스는 이전과 동일했지만, 번호판 자리 양 끝자리에 대각선을 사용해 디자인해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도 역시나 반가운 녀석들이 있었다. 5개의 원이 겹쳐진 포르쉐 특유의 계기판과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운전자를 맞이했다. 허나 대부분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먼저 센터페시아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려 세로형의 송풍구는 가로형으로 바뀌었고, 센터 터널 주변에 있는 물리 버튼을 터치 방식으로 대체했다. 특히, 전자식 기어노브가 적용됐다.

전장이 64mm 늘어난 덕분에 2열 공간은 더욱 넉넉해졌고, 트렁크 용량 또한 이전 세대보다 100ℓ 확장된 770ℓ 로 우수한 적재 공간이 특징이다.

포르쉐는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출 엔진 라인업으로 다양한 심장을 준비했다. 먼저 V6 3.0ℓ 터보 엔진을 사용해 이전 세대보다 40마력 높아진 최고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45.8kg·m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2초 걸리는 ‘카이엔’이 있다.

다음으로 심장에 터보를 하나 더 얹혀, 최고출력 440마력과 최대토크 56.1㎏·m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에 주파하는 V6 3.0ℓ 트윈 터보 엔진의 ‘카이엔 S’와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550마력과 최대토크 78.5㎏·m의 괴력으로 단 3.6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 ‘카이엔 터보’를 마련했다.

새로운 알루미늄 플랫폼을 사용해 이전 세대보다 60kg 이상 차체 경량화를 이루는 등 더욱 견고해진 상품성을 내세운 포르쉐의 SUV가 다시금 세계 시장을 점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3세대 카이엔은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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