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5

  • 기사입력 2017.11.06 15:36
  • 최종수정 2020.09.02 00: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ROAD FIGHTER

BMW가 도전을 강행했다. 30년간 고수했던 후륜구동 대신 ‘x드라이브’를 적용해 최초로 네 바퀴를 굴리는 M5를 만들었다. 알루미늄 보닛 안에 자리한 V8 4.4ℓ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출력 600마력과 최대토크 76.5kg·m의 괴력이 네 바퀴에 골고루 전달되기 시작했다.

글 | 손권율

1984년, BMW의 야심작이 세상에 나타났다. 바로 뒷바퀴 굴림 중형차 보디에 미드십 스포츠카 엔진을 얹은 신개념 세단 ‘M5’다.

심장으로 6기통 3.5ℓ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286마력과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5초 만에 돌파하고 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245km에 도달하는 등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었다.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M5는 5세대까지 뻗는 업적을 이루며 대표적인 슈퍼 세단으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10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6세대 M5가 등장했다. 두 바퀴만 굴리던 녀석이 이제는 네 바퀴를 굴리면서 말이다. 30년 역사의 전환점이 되어버린 6세대를 만나보자.

익스테리어는 M5 특유의 철학이 담겨있다. 고성능과 고급 세단을 동시에 지향하기에 전반적으로 슈퍼카와 같은 공격적인 모습은 아니다. 또한, 5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얼핏 보면 베이스 모델과 구분이 쉽지 않다. 허나 ‘M’의 신분답게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한 디테일의 변화는 존재했다.

먼저 전면부에 있는 BMW의 키드니 그릴의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6개의 수직으로 나열된 키드니 그릴의 살은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레이싱 감성을 자극하는 M5 배지도 달려있다. 그리고 고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주간 주행등을 삭제하고 에어 인테이크를 확장해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했다.

M의 전통적인 사이드미러를 제외하고는 측면부도 마찬가지다. 시선을 사로잡는 별도의 보디킷은 없었지만, 프런트 펜더에 에어 덕트를 마련해 냉각은 물론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옆태를 멋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휘황찬란한 금빛을 자랑하는 세라믹 브레이크 캘리퍼도 압도적인 인상에 한몫했다. 대형 캘리퍼를 덮은 20인치 트윈 5-스포크 휠로 날렵함도 한껏 강조됐다.

변화가 거의 없지만, 가장 공격적으로 변신한 후면부를 살펴보자. 트렁크에 부착된 스포일러와 M5 배지는 녀석이 예사롭지 않은 세단이라는 특징을 보여줬다. 5시리즈의 범퍼를 사용했지만 새로 다듬은 리어 디퓨저와 트윈머플러로 M5가 4도어 세단이지만 스프린터라는 특징도 표현했다.

뒷모습의 포인트는 얼핏 보이는 타이어다. 285mm의 폭을 가진 후륜 타이어는 무엇보다도 두툼한 출력과 토크를 잘 대변했다.

인테리어는 기존 5시리즈의 고급스러운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곳곳에 스포츠 DNA를 이식해 안락하면서 스포티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먼저 M5 배지가 박힌 세미 버킷 시트는 두툼한 사이드 볼스터와 안락한 쿠션감을 자랑했다.

또한, 레이싱을 대표하는 빨간색을 엔진 스타트 버튼과 스티어링 휠 위쪽으로 이사한 M 버튼에 사용해 스포츠 감성도 자극했다. 내장재로 플라스틱 대신 카본 장식을 사용했고 알칸타라로 천장을 덮어 베이스 모델과 차별화했다. 짜릿한 손맛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M 기어노브도 인상적이었다.

심장으로는 5세대에서 사용하던 V8 4.4ℓ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했다. 단, 대대적으로 손봤다. 새로 만든 터보차저와 연료 분사 압력을 350바(Bar)로 올려, 이전보다 출력은 40마력, 토크는 7.1kg·m 올라 최고출력 600마력과 최대토크 76.5kg·m의 괴력을 갖게 됐다.

최고출력은 5600~6700rpm 구간에서 발휘되고, 최대토크는 1800rpm부터 시작해 5600rpm 구간까지 쭉 뻗어 나온다. 또한, 듀얼클러치 변속기만큼 반응속도가 재빠른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사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다. BMW는 신형 M5의 높아진 출력을 제어하기 위해 네 바퀴 굴림을 선택했다. X 드라이브는 토크를 0%부터 100%까지 주행 환경에 맞게 전·후륜에 자유자재로 분배한다.

특히, 알루미늄으로 경량화를 이룬 보디 덕분에 무게가 증가했어도 5세대보다 가벼워 더욱 민첩한 주행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운전자 취향에 따라 4WD와 4WD 스포츠, 그리고 2WD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각양각색의 노면 대응에 더욱 유리해졌다.

예컨대, 후륜구동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자세 제어장치 ‘DSC’를 비활성화하고 2WD 모드로 전환하면 기존 M 시리즈가 보여줬던 극한의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신형 M5는 가변 댐퍼 컨트롤 ‘VDC’를 이용해 편안한 세단부터 슈퍼카의 딱딱함까지 넓은 폭의 승차감도 제공한다.

고성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녀석은 최고 속도가 시속 300km를 넘는 대범함도 가진 슈퍼세단이다. 약 1억6000만원(11만7900유로)의 몸값을 가진 6세대 M5의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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