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KING을 정해라, 제네시스 G90 VS 캐딜락 CT6 (2)

  • 기사입력 2019.10.08 13:15
  • 최종수정 2021.06.25 15:07
  • 기자명 모터매거진

RIDING & HANDLING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제네시스 G90

G90와 CT6의 주행질감은 확연히 달랐다. G90는 부드럽고 진중하다. 3.3ℓ V6 터보 엔진은 중저속에서 충분한 토크를 뽑아낸다. 엔진 사운드도 생각보다 잔잔하다. 속도를 높여가면서도 굉장히 차분한 느낌이다. 말랑말랑한 승차감도 수준급인데 요철구간이나 코너구간에선 다소 진동이 느껴진다.

커다란 차체의 영향일테다. 특히 요철 구간을 빠르게 지나갈 때 댐핑이 적극적이지 않다. 이 역시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두면서 세팅한 결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진중함을 추구한 성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조금 속도를 올린 상황에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 후면이 접지력을 놓치곤 한다. 일상주행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경우 섬뜩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눈과 염화칼슘이 범벅된 겨울철 도로에서처럼.

실제 노면이 불규칙한 곳에 G90를 올려놓고 이리저리 돌려보면 커다란 차체의 후면을 완벽히 제어하기 어려웠다. 뭐, 좀 극단적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이지만 전체적인 승차감과 럭셔리 세단으로서 어떠냐 묻는다면 분명 이렇게 말할 테다. “누군가에게 나를 돋보이고 싶을 때 G90와 견줄 수 있는 차가 얼마나 있어?”라고.

Chauffeur Driven

Editor 윤 : 고급차를 사랑하는 한국에서 태어난 G90는 상석에 앉은 귀빈에게 과한 친절을 베푼다. 편안한 좌석과 풍부한 기능들. 거기에 발 쪽에는 은은한 조명까지 비춰준다. ‘진짜’ 회장님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리겠지만, 적어도 난 좀 부담스럽다.

Editor 박 : 시트의 안락함과 각종 편의 사양은 엄지를 치켜들 정도지만, 아직 배려가 부족하다. 등받이를 뒤로 뉘여도 발 받침 없이 레그룸만 한없이 넓어질 뿐이고 마사지 기능 부재 또한 아쉽다.

Editor 최 : 벤츠만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뒷자리에 시승했다가 큰 오산이란 것을 알았다. 승차감은 어떤 굴곡진 노면을 만나도 탑승자에게 충격을 주는 일이 없었고, 뒷좌석 헤드레스트의 쿠션은 뒷목을 안락하게 감싸 충분한 안정감을 제공해주었다.

캐딜락 CT6

CT6의 주행은 꽤나 짜릿하다. 10단 변속기의 매끄러운 변속과 V6 자연흡기 엔진이 어울리며 안겨주는 펀치력은 뒷좌석이 아닌 운전석으로 향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무게감이 있으며 재빠른 CT6의 반응을 이끌어나가기에 알맞다. 승차감은 G90보다 단단한 편이다. 요철이나 코너구간에서 댐핑 반응도 빠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를 변경하고 달려보면 후륜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감이 찾아든다. 분명 G90보다 안락감이나 편안한 승차감은 떨어지지만 경쾌한 주행감각은 CT6가 한 수 위다.

특히 G90와는 정반대로 중저속에서 승차감이 이질적인데 이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읽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탓인듯 싶다.

가뜩이나 단단하게 세팅된 섀시에 댐핑 반응도 빠르게 이뤄지다 보니 종종 엇박자가 생기는 느낌이랄까? 또한 플래그십으로서 뒷좌석의 승차감이나 안락감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 점은 G90와 차이점을 부각시킨다.

Chauffeur Driven

Editor 윤 : 2열 모니터는 부실하고 좌석에는 정성과 안락함이 조금 부족하다. 뭐, 아무래도 좋다. CT6는 오너가 운전대를 직접 잡아야 빛을 발하는 자동차니까.

Editor 박 : 미국 소파의 푹신한 쿠션감을 기대했던 탓인지 시트가 썩 편하진 않다. 블라인드도 직접 손으로 올려야 하니 품격이 떨어진다. 단, 튼실한 마사지 기능과 환상의 사운드 시스템은 일품이다.

Editor 최 : G90 뒷좌석을 먼저 탑승해봤던 나로서는 그렇게 편안하다는 느낌을 못받았다. 그렇지만 코너를 돌았을 때 차가 기울어진다는 느낌이 없어 탄탄하다는 느낌에 또다른 안정감을 받았다. 운전만 조금 살살한다면 충분히 안락할 것 같다

SPECIFICATION

GENESIS G90

길이×너비×높이 5205×1915×1495mm

휠베이스 3160mm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배기량 3342cc

최고출력 370ps

최대토크 52.0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8.1km/ℓ​

가격 1억1388만원

CADILLAC CT6 

길이×너비×높이 5227×1880×1473mm

휠베이스 3109mm

엔진형식 V6, 가솔린

배기량 3649cc

최고출력 334ps

최대토크 39.4kg·m

변속기 ​​​10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8.7km/ℓ​

가격 97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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