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포츠카의 미래, 머스탱 리튬

  • 기사입력 2019.11.06 13:54
  • 기자명 모터매거진

포드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튜닝카 전용 모터쇼인 세마(SEMA) 쇼 무대에서 특별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외형은 기존 머스탱과 큰 차이가 없지만, 본래 탑재되어 있던 대배기량 엔진 대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포드가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베바스토(Webasto)와 함께 제작한 이 차의 이름은 머스탱 ‘리튬(Lithium)’이며, 최고출력 900마력 이상, 최대토크 138kg-m 이상을 즉각 발휘한다.

머스탱 리튬은 모터쇼를 위해서 만들어진 일회용 모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스포츠카의 전동화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적인 자동차이기도 하다. 앞으로 다가올 E-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 차에는 베바스토에서 다듬은 800볼트 배터리 시스템과 EV 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포드 역시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800볼트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다.

기존에 등장했던 전기차들과 달리 800볼트 시스템을 사용하면 더 가볍고 강력하며 열이 적고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보닛 아래에는 듀얼코어 전기 모터와 듀얼파워 인버터가 있으며,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게트락(Getrag)에서 제작한 6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한다. 변속기에 드래그 대응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포드 퍼포먼스에서 만든 중공 샤프트와 토르센 디퍼렌셜로 막강한 토크를 견딘다.

외형만 보고는 쉽게 알 수 없지만, 차체 곳곳에 카본 파이버를 적용해 경량화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엔진 모델보다 지상고가 1인치 낮아졌으며, 20인치 휠을 적용해 당당한 자세를 만든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를 사용하며 브레이크는 쉘비 GT 350R 모델에 사용하는 브렘보 6 피스톤 브레이크이다. 그 외에도 포드 퍼포먼스의 강화 부품이 곳곳에 적용되었으며, 실내에는 세로로 긴 형태의 10.4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있다.

포드는 2022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1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1월 말에는 머스탱에서 영감을 얻은 전기 SUV가 등장할 예정이며,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익스플로러와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버전에는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머스탱 리튬은 포드의 미래를 짊어진 스포츠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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