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 OFF를 꿈꿨던 SUV, 닛산 엑스트레일 VS 지프 컴패스 (2)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엑스트레일, JEEP의 DNA와 패밀리룩을 선사받은 컴패스, 국내에서 그 위명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비주얼 대결

엑스트레일과 컴패스는 오래 탈수록 각각의 색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오래 타고 자주 타려면 예선을 통과해야 가능한 법. 예선이라 하면 첫인상이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건 역시나 외모다.

엑스트레일은 날카로운 듯 선을 그어댔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동글동글한 느낌이 많이 느껴진다. 전면부는 커다랗게 닛산 시그니처인 V 모션 그릴을 적용했다. V 모션에 입혀진 크롬은 상당히 시선을 빼앗는데 과한 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6월의 하늘은 쾌청했고 푸르름을 머금은 하늘이 크롬에 투영돼 새삼 다르게 보였다. 역시나 사람도 차도 자꾸 봐야 예쁜 법인가 보다.

V 모션 옆으로는 부메랑 모양의 LED 헤드 램프가 자리했다. 보닛의 캐릭터 라인도 V 모션 그릴과 이어지며 일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보닛의 캐릭터 라인은 측면을 따라 C 필러까지 이어지고 그린 하우스는 크롬으로 감쌌다. 후면 부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부메랑 형태의 LED를 적용하고 완만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멀리서도 지프임을 알 수 있는 7슬롯 그릴에 바이제논 HID 헤드 램프를 붙였다. 여기에 블랙 계통의 헤드램프 베젤이 더해지면서 강렬한 인상을 전해온다. 범퍼 하단과 안개등 밑은 크롬으로 치장했다. 엑스트레일과는 다르게 보닛이나 측면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 라인을 굵직하게 직선으로 뽑았다.

앞뒤 펜더는 어딘가 컴패스의 올곧은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고 직사각형 모양의 LED 테일램프는 곡선으로 그려냈다. 곳곳에 조그마한 지프 로고가 새겨져 있어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꽤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더불어 강렬한 레드 색상은 외모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깔맞춤한 듯 빨란 튤립 밭 옆에 놓여있던 점도 엑스트레일로썬 억울할 테다.

인테리어는 두 모델 모두 고루한 감성이 충만하다. 촌스럽단 얘기다. 번쩍번쩍 빛나는 하이글로시 내장재가 운전자 손길을 머금은 기어노브 등이 말이다. 먼저 컴패스를 살펴보자. 체로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테리어가 친숙하다.

대시보드는 볼록하게 살이 올랐고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과 에어벤트는 하이글로시에 둘러싸였다. 그 밑으로 공조 버튼이 정직한 모습으로 배치됐다. 기어노브와 공조 버튼 사이론 USB 포트와 주행 설정 다이얼이 자리했다. 스티어링 휠은 ‘JEEP’를 강조하듯 주변을 크롬으로 둘렀다. 두 번이나 말이다.

2열은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해 만족스럽다. 중앙엔 230V 아웃렛과 USB 포트로 편의성을 고려했다. 컴패스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770ℓ, 폴딩 시 최대 1693ℓ까지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