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 OFF를 꿈꿨던 SUV, 닛산 엑스트레일 VS 지프 컴패스 (1)

  • 기사입력 2019.07.05 13:57
  • 최종수정 2021.06.25 15:12
  • 기자명 모터매거진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엑스트레일, JEEP의 DNA와 패밀리룩을 선사받은 컴패스, 국내에서 그 위명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DNA

엑스트레일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면서 닛산의 자랑이다. 2000년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누적 판매량 600만 대를 돌파했고 2016~2017년엔 가장 많이 팔려나간 SUV로 기록됐다. 그러나 국내에선 소외계층에 속한다.

엑스트레일의 국내 5월 판매량은 131대, 4월은 147대다. 매달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에 밀리고 같은 일본 브랜드에 밀려 확실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엑스트레일이 도심형 SUV를 내세우며 싱글족은 물론, 패밀리카로써도 요구를 충족시킨다지만 태생은 익사이팅한 모험자를 꿈꾸던 오프로드에 초점을 뒀다. 2000년대 태어났으니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시대상을 잘 타고 만들어져 많은 소비자의 선택지에 들었을 테다.

3세대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DNA는 간직하고 있다. 2.5ℓ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CVT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 2kg.m의 성능을 갖췄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은 2WD에서 앞축에 토크를 100% 전달하고 4WD 락 모드에선 앞과 뒤에 각각 50%로 배분해 활용성을 높였다.

오프로드란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컴패스가 아니다. 오프로드 최강자라 하면 단연 지프, 도심형 SUV라 하지만 DNA의 우수성만큼은 두말하기 입 아프다. 상부 차체 구조와 프레임은 일체형으로 단단히 매만졌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대변하듯 4WD 락을 비롯, 오토, 스노, 샌드, 머드 모드로 정체성을 강조한다.

가속 페달의 응답성이나 트랙션, 스로틀 제어로 구동력이 변경되니 다양한 지형 특성을 정복하는 건 누워서 떡 먹기다. 최근 캠핑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곤 하지만 캠핑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을만하다. 눈과 비가 심심치 않게 내리는 국내 계절을 반영해봐도 컴패스는 어깨가 당당해질만하다.

컴패스는 2.4ℓ 멀티 에어 2 가솔린 엔진을 얹고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성능을 낸다. 수치상으론 엑스트레일과 도토리 키재기지만 오프로드를 포괄한다면 컴패스가 한 수 위.

배경이 바뀌었다. 잘 닥여진 아스팔트 위에선 컴패스가 난감해진다. 단단하게 매만져진 차체와 상대적으로 높은 차고는 승차감이 떨어지고 9단 자동변속기는 이따금 정신을 놓는다. 무게감 있는 스티어링 휠과 가감속 페달이 어긋난 변속 타이밍과 맞물렸을 땐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아스팔트 위를 달려나갈 때도 터프하다. 거친 엔진 사운드를 내뿜고 엉덩이에 노면 정보를 전달한다. 오프로드 DNA를 많이 희석시켰다곤 하지만 여전히 거친 야성미는 곳곳에서 새어 나오는 느낌.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부드럽게 차제를 안정시키기보단 각 잡힌 군인들의 좌향좌, 우향우처럼 원위치 시킨다.

엑스트레일은 가볍게 아스팔트를 훑으며 나아간다. 날랜 움직임으로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다. 승차감이 아주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무난한 수준. D 컷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반응하며 조종성도 훌륭하다. 2.5ℓ 엔진은 꽤나 준수한 펀치력을 보인다. CVT 변속기는 매끄럽지만 약간의 충격도 전해진다. D-STEP 로직으로 밋밋함을 달래기 위해 세팅된 것이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도 엑스트레일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제법 빠른 속도로 탈출하는데 롤이 느껴지지 않고 적절히 그립을 잡아낸다. 급격한 코너에서 몰아붙여보면 곧바로 적극성을 띠면서 차제를 제어한다. ‘평범하고 무난하게 타고 다니는 자동차’란 점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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