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팬텀

  • 기사입력 2017.09.12 13:49
  • 최종수정 2020.09.01 21:1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롤스로이스 팬텀

THERE IS NO RIVAL

2003년 이후 소식이 뜸했던 팬텀이 풀체인지를 거쳐 8세대로 돌아왔다. 웅장한 외모는 유지하고 뼈대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몸을 가진 모델이다. ‘쇼퍼 드리븐 카(Chauffeur Driven Car)’지만 BMW의 손길이 닿아 운전도 즐거워진 초호화 세단, 팬텀이다.

글 | 손권율

팬텀은 롤스로이스의 공동창업자인 헨리 로이스 경(Sir Frederick Henry Royce)이 개발한 최고급 차였다. 1925년에 처음 등장해 92년 동안 8세대까지 뻗어온 전통 있는 롤스로이스의 기함이다.

1998년 BMW에 매각되고, 2003년 산하에서 7세대를 생산했다. 그리고 1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두 번째 팬텀, 8세대를 탄생시켰다. 더욱 웅장해진 모습으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을 앞둔 팬텀을 소개한다.

8세대 팬텀은 영국 굿우드(Goodwood)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럭셔리 아키텍처(Architecture of Luxury) 기반으로 개발해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이 뼈대는 롤스로이스 라인업끼리만 공유하는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덕분에 기존 모델과 비교해 공차 중량은 200kg 나 감량됐고, 차체 연결부가 최소화되어 강성도 30% 이상 향상됐다.

먼저 프런트에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거대한 그릴을 범퍼와 일체화해 명성만큼이나 높이를 상승시켰다. 환희의 여신상이 전보다 높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전통을 살려 헤드램프의 형상은 유지했지만, 기능은 진화했다.

레이저 램프를 적용해 가시거리 600m까지 빛을 쏘며 야간 주행도 평온하게 만든다. 팬텀의 DNA와 같은 긴 오버행은 앞쪽으로 더 뻗으며 위압감을 뿜어냈다.

측면부의 거대한 22인치의 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3-스포크 휠을 감싼 ‘사일런트 실’이라 일컫는 타이어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부에 특수 발포 층이 있어 소음이 9dB 감소했다. 이어서 1·2열 창문에도 6mm 두께를 가진 이중 유리창을 사용해 방음을 심화했으며, 이곳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어 아름다움도 잊지 않았다. 롤스로이스의 상징, 코치도어는 여전히 우아한 라인을 연출한다.

유려하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이 끝나는 후면부로 이동하면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매력적인 테일 램프를 만난다. 안쪽에 RR 로고를 정교하게 새겨 후방의 안전은 물론 정체성도 빛내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차체는 리어 범퍼 역시 접합선 없이 깔끔하게 만든다. 긴 전면부와 달리 전반적으로 짧은 후면부는 빵빵한 뒤태를 뽐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대칭형 대시보드다.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장식해 예술작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임스 라운지 체어(Eams Lounge Chair)에서 영감 받은 만큼 시트는 동급 최고의 착좌감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천장에는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별들도 있다. 시대에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뒷좌석은 ‘쇼퍼 드리븐 카(Chauffeur Driven Car)’ 신분에 걸맞게 리어 커튼은 물론이고, 도어 손잡이를 살짝 터치해 자동으로 도어를 닫는 ‘임브레이스 시스템’으로 VVIP를 배려한다. 이 밖에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비로 품격을 한껏 높였다.

실내소음은 시속 100km에서 이전 모델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바닥 공간을 뼈대와 하나로 결합한 이중벽 구조로 만들어 소리를 흡수하도록 했고, 실내 프레임을 130kg만큼의 흡음재로 덮어, 노면 소음과 잡음을 최소화했다. 이로써 정숙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심장으로 V12 6.75ℓ 트윈 터보 엔진을 사용해 최고 출력 563마력과 최대 토크 91.7kg·m의 괴력을 가졌다.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역할은 ZF의 8단 자동변속기에게 맡겨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5.3초면 된다.

하체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시속 100km까지는 매초 노면에 대응하는 값을 계산해 승차감 훼손을 억제하며 안락함을 제공한다.

롤스로이스가 설레는 이유는 팬텀의 경쟁상대가 없어서가 아니다. 업적을 연장할 수 있기에 떨고 있다. 한 세기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롤스로이스의 기함, 팬텀은 올 하반기 출격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