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vs. 기아 스토닉 vs. 쉐보레 트랙스 vs. 르노삼성 QM3 vs. 쌍용 티볼리 아머 – RULER RULES

  • 기사입력 2017.09.27 14:00
  • 최종수정 2021.06.25 15:17
  • 기자명 모터매거진

RULER RULES

누구 품이 가장 넓을까?

요즘 핫하다는 소형 SUV 5대를 모아놨다. 크기가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떤 녀석은 커 보이고 어떤 녀석은 유난히 작아 보인다. 착시인가? 차 크기야 제조사 발표 자료를 보면 금방 비교할 수 있지만 실내는 어떨까? 야, 가서 자(ruler) 가져와.

글 | 김태후

일단 궁금증부터 해결하고 가자. 5대를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커 보이는 녀석과 작아 보이는 녀석이 있다. 실제 차의 크기는 어떤지 <표1>을 보자.내 눈에 커 보인다던 차는 티볼리 옆에 서 있던 코나였다. 그런데 티볼리가 너비만 5mm 작을 뿐, 나머지는 다 크다. 휠베이스의 길이는 동일하다.

<표1> 차체의 크기(단위 mm)
스토닉코나QM3트랙스티볼리 아머
길이41404165412542554205
너비17601800178017751795
높이15001550156516501590
휠베이스25802600260525552600

유난히 작아 보이던 QM3는 길이만 짧을 뿐, 너비와 높이는 다섯 대 중 중간이다. 심지어 휠베이스는 가장 길다. 사람의 눈대중이라는 것이 이렇듯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실내 거주공간은 직접 재보기로 했다.

<표2> 한국인의 연령대별 남성의 인체치수(사이즈 코리아 7차(2015년) 조사 자료)
20대30대40대50대
앉은키(단위: mm)932.18930.72924.11912.72
키(단위: mm)1739.461728.311703.651681.75
몸무게(단위: kg)72.4475.6973.3970.64
어깨 너비(단위: mm)401.26400.36396.68386.78
엉덩이 너비(단위: mm)328.97331.68328.04324.77
앉은 어깨 높이(단위: mm)605.49610.23606.17599.6
앉은 오금 높이(단위: mm)432.36426.36419.63407.74
앉은 엉덩이-무릎 수평 길이(단위: mm)578.53573.45564.49552.17
앉은 엉덩이-오금 수평 길이(단위: mm)493.66488.59481.57473.25

 

1열

범례

한국인 20대의 평균 신체 사이즈

스토닉 1열

코나 1열

QM3 1열

트랙스 1열

티볼리 아머 1열

먼저 지난 7월호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기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20대 평균인 키 174cm의 남성을 기준으로 1열 시트 위치를 조정했다.

엉덩이를 대고 앉는 방석의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트랙스의 방석 너비가 살짝 좁긴 하다. 가장 넓은 코나와 35mm 차이.

방석의 높이는 트랙스가 가장 높고 스토닉이 가장 낮다. 차이는 60mm인데, 공교롭게도 차체의 높이도 트랙스가 가장 높고 스토닉이 가장 낮으며 150mm나 차이가 난다.

스토닉은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면 승용차를 탔을 때와의 이질감이 크지 않다. 앉는 공간의 높이를 보기 위해서는 등받이 높이(D)와 그 위 공간(F)를 더해줘야 한다.

즉 방석부터 천장까지의 거리다. 역시 가장 높은 것은 차체의 높이가 가장 높았던 트랙스였고, 가장 낮은 것 역시 차체의 높이가 가장 낮았던 스토닉이다.

의외인 것은 차체의 높이가 스토닉보다 65mm나 높았던 QM3가 앉는 공간 높이는 5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20대 한국인의 평균 앉은키는 932.18mm로, 평균적인 체형을 가졌다면 어떤 차를 타더라도 공간의 압박을 받을 일은 없어 보인다.

어깨와 엉덩이 너비에 비해 방석과 등받이의 너비도 넉넉하다. 물론 경차를 타더라도 운전석이 비좁은 경우는 드물다. 여유롭진 않아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운전자가 불편하면 사고 난다. 운전자에게 편안할 정도의 공간을 내준 2열이 얼만큼의 공간을 확보하느냐가 문제다.

<표3> 운전석 공간(단위 mm)
스토닉코나QM3트랙스티볼리 아머
방석 길이: A500500500500490
방석 너비: B500520510485510
방석 높이: C300320310360330
등받이 높이: D630640645650640
등받이 너비: E530520510510500
등받이-천장 거리: F380400370410400
방석-천장 거리: D+F10101040101510601040

 

2열

스토닉 2열

코나 2열

QM3 2열

트랙스 2열

티볼리 아머 2열

앞서 밝혔듯 운전석을 키 174cm의 남성이 편안히 운전할 수 있는 위치로 맞추고 2열을 측정했다.

헤드레스트가 3개인 걸로 보아 3명이 앉을 수 있는 것 같긴 한데, 중앙 좌석의 크기가 좀 애매하다.

2열이 보통 6:4로 폴딩되는 것으로 보아 각 좌석 크기의 비율은 4:2:4다. 중앙 좌석은 좌우에 비해 너비가 절반 정도 나온다고 봐야겠다.

2열 시트 전체 너비(G)는 QM3와 트랙스가 가장 좁고, 코나가 가장 넓었다. 차체의 폭이 가장 좁은 스토닉이 QM3와 트랙스보다 넓은 것은 다소 의외.

2열 시트 각각의 방석 너비(I, I’)는 경계가 분명한 차가 있는 반면, 모호한 차도 있어 측정이 까다로웠다.

대부분 좌·우 시트를 넉넉하게 두고 중앙 좌석은 앉기 애매한 공간으로 남겨뒀는데, 사실 경계가 불분명해서 그렇지 2열 전체를 3등분해서 앉는 것으로 계산하면 모두 400mm 이상으로, 생각보다 비좁지는 않다.

2열의 방석 높이(J, J’)는 코나와 QM3가 가장 높고 티볼리 아머가 가장 낮았다. 운전석이 가장 낮았던 스토닉은 트랙스와 함께 공동 2위였다.

문제는 중앙 좌석인데, 바닥을 가로지르는 센터 터널 때문이다. 다섯 대 중 사륜구동 옵션이 있는 것은 코나와 티볼리 아머뿐이다.

하지만 티볼리 아머의 센터 터널 높이는 사륜 옵션이 없는 스토닉과 동일한 50mm로 가장 낮았다.

코나 역시 사륜구동 버전이 있기 때문에 센터 터널이 다소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상한 것은 QM3다.

190mm나 튀어 올라와 있어 원치 않는 쩍벌 자세를 취해야 한다.방석의 길이(H, H’)는 모두 비슷비슷하다.

가장 짧은 트랙스가 480mm이지만, 20대 성인의 ‘앉은 엉덩이-오금 수평 길이’ 평균이 493.66mm이기 때문에 부족하지는 않다.

중앙 좌석의 방석 길이(H’)는 좌〮우(H)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대적으로 등받이가 튀어나온 형태라 제법 차이가 났다.

무릎 공간(K, K’)은 스토닉이 가장 짧고 티볼리가 가장 길었다. 스토닉은 1열 방석의 높이가 가장 낮았기 때문에 그만큼 운전석을 뒤로 밀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승석은 운전석만큼의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당길 수 있다.

때문에 그 뒷자리에 좀 더 여유를 줄 수 있는데, 예상대로 스토닉의 무릎공간도 250mm 정도로 늘어났다. 운전석 뒤가 가장 여유로운 것은 티볼리 아머였으며, 동승석의 뒤가 가장 넓은 것은 트랙스였다. 가운데 자리의 무릎 공간은 센터 콘솔 때문에 조금씩 다르지만 옆자리와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어차피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자리의 공간을 침범해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1열 등받이와 2열 등받이 사이의 거리, 즉 방석 길이(H)와 무릎 공간(K)을 더한 거리로 실제 앉는 공간의 전체 길이를 알아보자.

운전석 뒷자리는 스토닉이 690mm로 가장 짧았고, 티볼리 아머가 745mm로 가장 여유로웠다. 20대 평균 남성이 의자에 앉았을 때 엉덩이 뒤부터 무릎까지의 거리는 약 579mm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체형이라는 것이 규격화된 것이 아니고 앉는 자세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편차는 있을 수 있다. 동승석 뒷자리는 코나와 스토닉이 740mm로 공동 4위, 트랙스가 780mm로 1위를 차지했다. 휠베이스가 가장 긴 차는 QM3, 가장 짧은 것은 트랙스다.

휠베이스의 차이는 50mm나 나지만 실내 공간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었다.등받이의 높이는 스토닉이 가장 높았다. 방석이 뒤로 갈수록 쑥 내려가 감싸 안는 구조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QM3를 제외하고 모두 비슷한 구조인데, 스토닉이 좀 더 깊이 내려간다.

등받이의 너비는 스토닉이 다소 좁은 편이다. 트랙스도 마찬가지인데 대신 트랙스는 중앙 좌석에 좀 더 여유가 있다. 다섯 대의 차 모두가 2열에 성인 세 명이 타기에 크게 불편한 넓이는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크기의 문제가 아니고 구조의 문제가 있다.

중앙 좌석은 앞서 말한 센터 터널의 문제도 있고, 방석이나 등받이가 좌〮우에 비해 튀어 나온 구조라 승객을 감싸 안지 못하고 겉돌게 만든다. 부득이 앉는 것은 문제 없으나, 편안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앉는 공간의 전체 높이(L+N)은 루프 라인의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1열보다 낮았다.

가장 여유로운 것은 티볼리 아머, 그 다음은 의외의 스토닉이었다. 가장 낮은 것은 QM3였는데, 앉은 키 평균보다 낮다는 것이 문제다. 차체의 높이로 보면 딱히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밋밋한 방석의 구조가 문제일까?

소형 SUV라고 해서 실내가 비좁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5대 모두 성인 4명이 타기에 충분한 공간을 보여줬다. 5명이 탄다면 제비 뽑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표4> 2열 좌석 공간(단위 mm, 괄호 안은 2열 중앙 좌석)
스토닉코나QM3트랙스티볼리 아머
2열 전체 너비: G12801310122012201300
방석 길이: H(H’)490(450)500(440)490(450)480(425)480(470)
방석 너비: I(I’)530(220)540(230)520(180)460(300)520(260)
방석 높이: J(J’)360(310)390(250)390(200)360(290)350(300)
무릎 공간: K(K’),

K*(동승석 뒤)

200(190),

250

230(220),

240

240(230),

260

240(250),

300

265(200),

285

1, 2열 등받이 사이 거리:

H+K(H’+K’), H+K*

690(640),

740

730(660),

740

730(680),

750

720(675),

780

745(670),

765

등받이 높이: L(L’)690(620)650(620)580(580)630(590)630(610)
등받이 너비: M(M’)450(220)530(230)520(180)450(300)510(270)
등받이-천장 거리: N290320340320360
방석-천장 거리:  L+N(L’+N)980(910)970(940)920(920)950(910)990(970)

 


남은 데이터 재활용

차체의 너비와 2열 시트 너비의 비율로 본 실내 공간

스토닉: 73%

코나: 73%

QM3: 69%

트랙스: 69%

티볼리: 72%

6:4 폴딩 시트의 실제 비율

스토닉: 6.0:4.0

코나: 5.9:4.1

QM3: 5.8:4.2

트랙스: 6.2:3.8

티볼리: 6.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