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KONA - THE HOBBIT’S ADVENTURE

  • 기사입력 2017.08.18 10:02
  • 최종수정 2020.09.01 20:57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 코나

THE HOBBIT’S ADVENTURE

현대차가 B세그먼트 SUV 코나를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 확장에 나섰다. 호빗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글 | 이승용   사진 | 현대차

지난 6월 13일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국내 기자 및 외신기자 100여 명을 초청해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새롭게 B세그먼트 SUV 시장의 문을 두드린 코나의 글로벌 신차 발표회였다. 좀처럼 신차 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코나의 프리젠테이션을 도맡았다.

그만큼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기대하는 모델인 것.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의 판매 대수가 약 10만7295대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한 시장이다. QM3나 트랙스, 티볼리의 3파전이었던 시장에 현대가 뛰어들었으니 발표 후 많은 소비자가 코나에 관심을 보였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출시 이후 사전계약만 5012대를 넘어서며 후발주자의 패기를 보여주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1일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영 앤 유니크(Young & Unique)’란 코나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도심 한복판의 상영관에서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로서는 이례적인 행사 진행이라 다소 어색한 감은 있었지만, 변화를 위한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만큼 코나도 참신하고 독특한지 확인하러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현대차 행사에 참석하는 기자들이 많다. 수십 대의 코나가 기자들을 맞이했다. 소형 SUV라 그런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외관 컬러가 눈에 띄었다.

텐저린 코멧이란 어두운 오렌지 빛깔 차와 레몬 빛깔의 애시드 옐로우 컬러 등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만한 색상이 다채롭다. 리모트키를 눌렀다. 울긋불긋한 코나는 내 몫이 아니었다. 레이크 실버 컬러의 코나가 윙크하며 반겼다.

역동성이 강조된 젊은 디자인

처음 접하는 현대차의 소형 SUV는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다. 역동적인 실루엣을 강조하고자 측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루프 라인은 A필러를 따라 낮게 솟았다가 해치로 갈수록 낮아진다. 창틀 아래에서 C필러로 이어진 라인은 샤크 핀 필러라 명명한 독특한 형태을 띈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앞쪽 휠하우스부터 테일램프로 이어지며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뒤 휠하우스는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구처럼 볼록하게 디자인했다.

자동차의 측면 디자인은 그 차의 개성을 가장 풍부하게 보여준다. 작지만 강한 이미지를 주고자 노력한 디자이너의 고심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 덕에 차체는 작지만 커보였다.

코나의 앞모습은 다른 형제 SUV와 완전히 다르다. 캐스케이딩 라디에이터 그릴은 분명 현대차 핏줄이지만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위・아래로 나뉜 컴포지트 램프 디자인 때문에 그런 건지 마치 배 다른 동생 같다.

리어범퍼 아래에 장착한 스키드 플레이트와 지붕선 끝자락의 루프 스포일러가 스포티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여기저기 젊은 감성이 잘 표현돼 있다. 루프와 보디의 색이 다른 투톤 컬러 역시 젊은 층이 선호할만한 디자인 요소다.

로우 앤 와이드(Low & Wide) 디자인을 위해 높이를 1550mm로 낮추고, 너비를 1800mm로 늘렸다. 경쟁 모델보다 낮고 넓은 차체로 다부진 이미지를 준다. 운전자가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지상고를 낮췄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스텝 높이가 394mm, 승강 높이가 791mm로 세단보다 편하다고 한다. SUV인데도 실제로 오르내릴 때 까치발을 들지 않아도 됐다. 소형차 플랫폼에서 생산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작은 차지만, 공간 활용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먼저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시각적으로 공간이 넓게 보이도록 대시보드를 수평으로 놓았다. 센터페시아 위로 독립형 모니터를 배치했고 공조장치 아래로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그곳에 핸드폰 무선 충전 패드를 넣어 편리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와 현대 미러링크, 멜론을 제공한다.

운전석에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다. 앞 유리창에 각종 정보를 프로젝터처럼 빔을 유리창에 쏘아 비추는 방식이 아닌 별도의 유리판에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온・오프 스위치를 통해 유리판을 대시보드 안으로 숨길 수 있다. 개개인의 시트 포지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시야에 걸리적거리는 위치에 놓여 있어 내비게이션 정보와 차속을 확인하기 불편하다. 그래픽 해상도도 불만스럽다.

실내는 조용하다. 출고 초기 N.V.H는 칭찬할 만하다. 시트 포지션은 조금 높은 편이다.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다. 뒷좌석 헤드룸도 그만하면 괜찮은 축에 속한다. 실내에 6개의 에어백이 달렸다. 그러고 보니 후방카메라도 장착돼었다. 앞좌석엔 열선뿐만 아니라 통풍기능까지 추가했다. 선루프는 선택사양인지 시승 차엔 빠져있었다.

작지만 SUV다. 그래서 더욱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 소형 세단을 선택하지 않고 소형 SUV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이다. 코나는 큰 차보다 작아도 활용도 높은 차를 찾는 새롭고 합리적인 사고의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자 세심히 준비를 했다.

트렁크는 해치를 열고 짐을 실을 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적재고를 695mm로 낮췄고, 트렁크 입구의 너비를 1002mm로 넓혔다. 덕분에 손쉽게 화물을 짐칸에 올릴 수도 있으며 적재공간도 361ℓ로 커져 1석 2조의 효과를 얻었다.

생기 넘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6ℓ의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의 조합이었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복합연비는 12.8km/ℓ다. 가솔린 엔진보다 195만원 더 비싼 디젤 엔진 라인업은 배기량 1.6ℓ,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235/45 R 18인치였다. 코나는 16인치부터 18인치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주행 모드 선택 버튼을 눌러보니 노멀에서 에코, 그 다음으로 스포츠 모드로 바뀌었다. 주행 중에 주행 모드를 바꾸면 스포츠로 넘어가기 위해 에코를 거쳐야 한다.

주행 중 스포츠 모드가 필요할 경우 불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대부분이 이런 방식이다. 얼마 전 발표한 스팅어는 그나마 스포츠 쿠페답게 노멀, 스포츠, 에코, 인디비주얼 모드 순이었다.

정지상태에서 급가속해 보았다. 처음 만난 사람을 힐끔 살피듯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땅을 차고 달려나갔다. 1단 시속 40km까지 기합을 지르며 달려나갔다. 2단 시속 80km, 3단 시속 120km, 목소리는 칼칼해졌어도 여기까진 순조롭게 당도했다.

4단부터 rpm의 바늘도 속도 게이지의 눈금도 더디게 움직였다. 거친 숨결로 묵묵히 달려나갔다. 강하진 않아도 다부지다. 실망스럽지 않은 주행 성능이었다. 드래그 레이스에 참가할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에서 1차선 고집하며 나름 준족이란 걸 과시할 생각이 아니라면 추월 가속도 칭찬할 만하고 가속 성능도 준수한 편이었다.

고속 주행에서 센터 느낌이 다소 떨어지는 건 몇 안되는 흠 중 하나였다. 아쉽게도 과격한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 코스가 아니었다. 고속 주행 중 급 차선변경 시의 몸놀림은 차급과 차종 감안한다면 고개를 끄덕거릴 만하다.

경유의 가격이 인상될 거란 예상에 효율 높인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힌 소형 SUV 코나를 내놓았다. 시승 차를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로 준비한 속내야 뻔하지만, 코나는 전체적으로 뾰족한 흠이 없이 잘 만들어진 소형 SUV다.

초고장력 강판과 핫스태핑 공법으로 제작된 탄탄한 차체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따를 수 있지만, B 세그먼트에서 이만한 경쟁 차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초고장력 강판과 핫스태핑 공법으로 제작된 탄탄한 차체를 자랑한다.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로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위험 상황에 자동으로 제동하는 전방충돌방지 시스템과 스티어링 휠 제어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방지 시스템, 운전자의 부주위 운전이 감지되면 판단해 경고 메시지로 휴식을 유도하는 운전자 주의경고장치, 후측방 충돌경고 장치 등 현대 스마트 센스 안전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 딱히 흠잡을 곳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칭찬 일색은 아니다.

초기 구매 고객들의 연령층은 20~30대가 45%, 30~40대가 47%, 여성이 51%, 남성이 49%라고 한다. 확실히 젊은 층과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코나 같은 소형 SUV를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SPECIFICATION

HYUNDAI KONA

길이×너비×높이 4165×1800×1550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

엔진형식 4기통, 가솔린 터보

배기량 1591cc

최고출력 177ps

최대토크 27.0kg·m

변속기 7 DCT

구동방식 2WD(4WD 선택 가능)

서스펜션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235/45 R 18(시승차)

0→시속 100km -

최고속도 -

복합연비 12.3km/ℓ(2WD, 18인치)

CO₂ 배출량 134g/km

가격 1895만~2425만원(옵션에 따라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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