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스커버리-Can I Sit Here?

  • 기사입력 2017.07.11 13:32
  • 최종수정 2020.09.01 20:26
  • 기자명 모터매거진

Can I Sit Here?

그것이 궁금하다

이달 공식 출시되는 올 뉴 디스커버리의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는 넓은 실내 공간이다. 7인승 풀사이즈 구조로 성인 7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궁금했다. 미니밴 급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의 3열은 아이들에게나 어울릴 만큼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재보기로 했다.

글 | 김태후

실제로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성인의 신체 기준을 잡아야 한다. 연령대의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인체치수가 달라지는데, 일단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사업’인 사이즈 코리아의 7차(2015년) 조사 자료를 참고했다.

아무래도 가장 젊은 20대(20~29세) 남성의 평균 체형이 가장 크기 때문에 20대의 한국인 평균 남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20대 남성의 평균키는 약 174cm이고 몸무게는 약 72kg, 앉은키는 약 93cm이다.

등받이의 높이와 직접 관계된 ‘앉은 어깨 높이’는 약 61cm, 등받이의 너비와 관계되는 ‘어깨 너비’는 약 40cm이다. 시트의 너비와 관계되는 ‘엉덩이 너비’는 약 33cm, 시트의 길이와 관계되는 ‘앉은 엉덩이-오금(무릎 뒤) 수평 길이’는 49cm, 무릎 공간과 관계되는 ‘앉은 엉덩이-무릎 수평 길이’는 약 58cm, 시트의 높이와 관련된 ‘앉은 오금 높이’는 약 43cm이다.

올 뉴 디스커버리의 시트 공간을 측정하기 위해 일단 키 174cm의 성인 남성이 운전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운전석의 위치를 조정했다. 그리고 3열에 성인이 앉을만한 공간이 나오도록 2열 시트를 앞으로 밀고 측정을 시작했다.

우선 유명무실할 것만 같은 3열부터 시작하자. 3열 시트는 좌우대칭형으로 2개의 사이즈가 동일하다. 실측 사이즈는 엉덩이받이의 길이가 470mm, 너비가 480mm, 높이는 270mm였다.

등받이의 높이는 600mm, 너비는 520mm였고, 헤드레스트의 길이는 270mm, 헤드레스트와 천장 사이의 거리는 170mm였다. 2열 시트를 앞으로 살짝 밀어 3열 시트와의 거리를 250mm로 만들었다. 먼저 레그룸을 살펴보면 3열 시트의 엉덩이받이 길이는 470mm, 3열과 2열 등받이와의 거리는 250mm이므로 총 720mm의 공간이 나온다.

20대 남성의 앉은 자세에서의 엉덩이와 무릎까지의 거리는 약 580mm이므로 약 140mm의 공간이 남는다. 엉덩이 끝과 오금까지의 거리는 약 494mm이고 엉덩이받이 길이는 470mm, 엉덩이의 너비는 약 330mm이고 엉덩이받이의 너비는 480mm이기 때문에 앉는 공간도 충분하다.

하지만 앉은 자세에서 오금의 높이가 약 432mm인데 비해 시트의 높이는 270mm로 낮은 편이라 무릎이 살짝 들리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등받이의 높이는 600mm, 앉은 자세에서의 어깨 높이는 약 605mm로 딱 맞아떨어지고, 약 401mm의 어깨 너비에 비해 등받이의 너비는 520mm로 넉넉해 옆 사람과 어깨싸움을 할 염려가 없다.

등받이와 헤드레스트를 합친 높이는 870mm이고 헤드레스트와 천장 사이의 거리까지 합하면 1040mm이다. 앉은키 932mm와 비교하면 108mm가 남으므로 헤드룸도 충분하다. 생각보다 3열이 여유롭다. 그럼 3열 때문에 밀려난 2열이 좁아진 게 아닐까? 이제 본격적으로 2열 시트의 공간을 측정해 보자.

2열에는 3명이 앉을 수 있는데, 양 사이드 시트의 크기는 동일하고 중앙 시트만 살짝 다르다. 먼저 좌우 시트의 크기를 살펴보면, 엉덩이받이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430mm, 480mm이고 높이는 320mm, 1열 등받이와의 거리는 270mm였다. 엉덩이받이의 길이가 3열에 비해 살짝 짧아졌지만, 1열과의 거리가 늘어 이를 상쇄한다.

엉덩이에서 무릎까지의 거리를 제하면 130mm 공간이 남는다. 또, 엉덩이받이의 너비는 3열과 동일하고 높이가 3열보다 50mm 높아 좀 더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 등받이의 너비는 3개의 시트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475mm로 45mm 줄었지만, 어깨 너비에 비하면 여전히 74mm의 여유가 있다.

등받이의 높이와 헤드레스트 높이는 3열과 동일하지만 헤드레스트와 천장과의 거리가 200mm로 3열보다 더 여유롭다. 이것은 선루프 덕분으로 앉은키와 비교하면 138mm가 남는다.문제의 2열 중앙 시트가 남았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좌석 사이에 끼어서 한눈에 봐도 작아 보인다. 다시 줄자를 꺼내서 직접 재보자.

엉덩이받이의 길이는 430mm로 동일한데 너비가 370mm로 확 줄었다. 엉덩이 너비에 비하면 여전히 40mm 이상의 여유가 있지만 내내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간섭이 예상된다. 1열과의 거리는 센터 콘솔 덕분에 300mm로 늘었다. 바닥이 살짝 튀어 오른 관계로 엉덩이받이의 높이는 280mm로 줄었지만 3열보다는 조금 높다. 문제는 등받이의 너비인데 350mm밖에 되지 않는다.

어깨 너비에 비해 약 50mm 정도 모자라는데, 좌우에서 한 30mm씩 빌려와도 썩 불편하진 않겠다. 이 기회에 친한 척 좀 해보자. 등받이의 높이와 헤드레스트의 높이는 다른 좌석들과 동일한데, 헤드레스트부터 천장 사이의 거리가 280mm로 가장 높다. 선루프의 정점을 지나서인 것 같은데, 무릎 꿇고 앉아도 여유로울 것 같다.

이로써 올 뉴 디스커버리의 2열, 3열 공간 실측을 마쳤다. 물론 우리 집 소파보다 안락하진 않겠지만 어지간하면 불편함 없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제공했다. 랜드로버에서 자신 있어 할만했다. 인정!

<표> 한국인의 연령대별 남성의 인체치수

20대30대40대50대
앉은키932.18mm930.72mm924.11mm912.72mm
1739.46mm1728.31mm1703.65mm1681.75mm
몸무게72.44kg75.69kg73.39kg70.64kg
어깨 너비401.26mm400.36mm396.68mm386.78mm
엉덩이 너비328.97mm331.68mm328.04mm324.77mm
앉은 어깨 높이605.49mm610.23mm606.17mm599.6mm
앉은 오금 높이432.36mm426.36mm419.63mm407.74mm
앉은 엉덩이-무릎 수평 길이578.53mm573.45mm564.49mm552.17mm
앉은 엉덩이-오금 수평 길이493.66mm488.59mm481.57mm473.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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