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노틸러스

  • 기사입력 2019.08.31 09:00
  • 기자명 모터매거진

프리미엄의 가치를 재정의하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름까지 개명한 노틸러스, 새로운 항해길은 뜻밖의 개척으로 이뤄질지 모를 일.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노틸러스는 기존 MKX에서 네이밍의 변화를 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네이밍의 변화와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 독수리 날개를 연상시켰던 스플릿 윙 그릴은 이제 과거가 됐다.

MKC, MKZ와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링컨 스타 엠블럼을 형상화한 메시 타입 그릴이 촘촘하게 배치돼 세련된 분위기를 추구했다. LED 헤드 램프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측면을 잇도록 배치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볼륨을 키우고 완만한 라인을 추구했는데, LED 헤드 램프는 반대로 날렵한 이미지로 꾸며졌다. 두 성향이 잘 버무려져 보수적인 이미지는 한방에 날아갔다. 보닛 캐릭터 라인 경계에 힘준 것도 한몫 단단히 했다.

측면은 사이드미러 밑에 ‘NAUTILUS’를 에지있게 새겨 넣고, 비행기 터빈을 형상화한 휠로 스포티한 느낌을 부여했다. MKX에서 분리되어 있던 테일램프는 오작교 다리처럼 이어 일체감을 줬다. 전면부와 측면부가 우아함, 풍만함을 표현했다면 후면부는 차분함이 강조된 느낌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널찍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심플하게 뻗어낸 대시보드와 간편하게 매만져진 변속 버튼, 메탈과 우드 장식을 통해 고급감을 표현한 센터패시아는 링컨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드러난다. 화려함으로 치장하기보단 단순하지만 진중한 분위기, 차도남의 이미지랄까?

12.3인치 계기판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하기 쉽고 인식률도 뛰어난 편이다. LCD 터치스크린 역시 조작감과 반응이 훌륭하다.

노틸러스에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사운드다. 노틸러스는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19개 스피커를 품고 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음악이 풍부하게 전달된다. 1열과 2열 모두 깨끗하고 풍성하게 울리면서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이는 곧 섀시의 완성도, 실내 정숙성과 관련해서도 잘 매만져졌단 의미가 된다. 2열도 성인 남성이 타기 부족함 없는 공간을 자랑하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편안하게 장거리 이동도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약 1053 ℓ로 2열 폴딩 시 1948 ℓ를 활용할 수 있다.

2.7 ℓ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노틸러스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저속에서부터 육중한 차체를 지그시 이끌어나간다.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된 자동변속기는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면서 운전자에게 여유를 안긴다.

진중하면서 육중한 토크감에 만족할 때쯤 다른 공간에 들어선 듯 고요한 실내는 온몸을 휘감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물론이고 엔진, 바람소리까지 철벽 방어한다. 스티어링 휠에 전해지는 진동이나 노면 충격도 최대한 걸러내 거룩하기까지 하다.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하는데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상 주행에선 전륜에 구동력을 배분하다가 필요 시 후륜으로 구동력을 보내는 AWD 역시 주행 성능을 키우기보단 승차감에 맞춰졌다.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AWD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코너 진입 및 탈출 시에도 노틸러스는 부드럽다.

차선 유지 시스템, 충돌회피 조향 보조 등 ‘코-파일럿 360’으로 명명된 자율 주행 기술은 상당 수준에 올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차선과 차선 사이 중앙을 유지해 나가는데 툭툭 치는 느낌이 전혀 없다.

앞차와의 간격은 타 브랜드에 비해 거리를 길게 유지하는 편이고, 측면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인지하는 속도도 빠르다. 차량 인지와 제동 시 급격하게 멈추지 않아 충격을 받지 않는다.

노틸러스는 프리미엄 준대형 SUV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화려함으로 치장한 프리미엄이 아닌 소재의 고급감과 디테일하게 숨겨진 완성도, 그로 인해 운전자가 품게 되는 분위기와 안정감을 말이다. 넘쳐나는 프리미엄과 SUV 속에서 차별점을 안겨주는 링컨과 노틸러스의 차별화에 박수를 보내는 바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825×1935×1700mm

휠베이스 2848mm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배기량 2694cc

최고출력 333ps

최대토크 54.7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8.7km/ℓ

가격 6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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