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특집-철도

  • 기사입력 2017.08.07 16:29
  • 최종수정 2020.09.01 20: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RAILWAY

TRAVEL WITH ROMANCE

대도시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좋든 싫든 지하철을 이용한다. 출퇴근 시간 직장인으로 꽉 찬 객차 안은 흡사 전쟁터로 향하는 열차처럼 적막감마저 감돈다. 기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만지기 바빠 조용하긴 마찬가지.

검표하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올까도 싶지만 이제는 스마트 기기 하나 가지고 말없이 혼자 일을 끝내버린다. 그들 모두 한때는 철도가 낭만을 싣고 달렸다는 것을 기억이나 하는 걸까.

글 | 박지웅

지금이야 기차 스낵카트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고를 수 있지만, 1980년대 이전만 해도 기차 안에서 먹는 간식은 삶은 달걀과 사이다가 최고였다. 거기다 통기타까지 있으면 객차 내 모두가 흥겨워지는 낭만이 있었다.

일부러 추억의 간식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찾는 사람은 더러 있지만, 통기타 청년들은 사라졌다. 왠지 예전만 못한 낭만이지만 아직도 철길 백색소음이 들리는 객차 안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옛 추억에 빠져들곤 한다.

우리에게 낭만을 가져다준 철도 교통의 역사는 1825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을 달고 대망의 첫 출발을 했다. 그 유명한 철도의 아버지 조지 스티븐슨이 만든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차 ‘로코모션’ 호였다.

산업혁명 주춧돌 역할을 하던 당시 기차는 초기 석탄, 철광석 등 광물 위주 수송에 불과했다. 이후 1830년 조지 스티븐슨이 다시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잇는 철도를 놓으면서 마침내 여객 시대를 열었다.

지하철 탄생도 영국이다. 1863년 복잡한 런던 시내 지하를 파 세계 최초로 지하철이 다니게 했다. 영국에서 시작한 철도 교통은 이후 비슷한 형태를 취하며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갔다. 우리나라 철도 교통 역사는 1899년에 시작했지만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던 1960년대가 되어서야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때부터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인 서울시 지하철 1호선은 영국에 세계 최초 지하철이 생겨나고 약 110년이 지난 1974년 개통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제법 여러 가지 철도 종류를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 종류

기차

증기기관차부터 시작한 기차가 디젤기관을 거쳐 전기기관을 사용하는 기차로까지 발전했다. 2004년 대한민국 첫 고속열차 KTX(Korea Train Express) 도입은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 시대를 연 쾌거였다.

이후 코레일의 한국형 고속열차 KTX 산천이 탄생했고 시험주행 때 최고시속 421km를 기록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가 출격 대기 중이다. 한편,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SRT도 2016년 12월부로 우리나라 대표 고속열차로 자리매김했다.

지하철

1974년 처음 서울에 1호선이 개통된 이후 전국에 깔린 지하철 노선 길이만 540km에 달한다.

현재 울산광역시를 제외하고 모든 광역시에 지하철이 다닌다.

특히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수가 연간 3억명에 달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경전철

1960년대 초까지 서울 중심가에서 볼 수 있었던 노면전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유럽에서는 트램(Tram)으로 불린다. 특히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철제바퀴가 달린 열차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김해와 부산을 잇는 23.9km 구간과 15개 역을 지나는 의정부 11.1km 구간이 경전철 노선으로 지어졌다.

자기부상열차

선로 위에 떠서 이동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철도 교통수단 중 제일 적다. 워낙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열차 단가는 지하철보다 2배 정도 비싸다.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많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2016년이 되어서야 인천국제공항 일대에 6.1km 길이의 첫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개통했다.

 

모노레일

현대적인 철도 교통수단으로 보이지만 사실 컨셉트 자체는 1825년 증기기관차가 철제레일을 처음 달렸던 때보다 앞선다.

콘크리트로 만든 빔 형태의 주행로 양옆으로 고무바퀴가, 주행로 위에 다시 철제레일을 깔고 그 위를 철제바퀴가 달리는 형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과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최근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으로 모노레일 건설해 현재 운용 중이다.

 

낭만 가득한 세계 철도

SWITZERLAND

GLACIER EXPRESS

험준한 지형 탓인지 철도 건설만 40년이 걸렸다.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를 출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불라-베르니나 라인(Albula-Bernina Line)을 지나는 약 300km 구간이다.

이곳을 지나는 빙하특급열차 글래시어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는 평생 잊지 못할 알프스의 절경을 선사할 것이다.

USA

VINTAGE SUBWAY

1900년대 초 실제로 뉴욕을 확보하던 지하철이 다시 나타났다. 해당 지하철은 재현해 낸 것이 아닌 실제로 1904년과 1969년 사이 운행했던 진짜 빈티지 지하철이다.

비록 뉴욕 운송 박물관 4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지금은 탈 수 없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이벤트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어떨까.

JAPAN

SEVEN STARS IN KYUSHU

일본 JR 규슈가 운영하는 일본 3대 크루즈 열차다. 일본 이름은 일곱 개의 별을 뜻하는 ‘나나츠보시’다. 이름에 걸맞게 7성급 호텔에 맞먹는 초호화 디자인을 적용했다. 열차 맨 뒤 디럭스스위트 룸은 하룻밤에 무려 1000만원이다.

달리는 객실 안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가격이다. 특히 봄이면 철도 양 옆으로 새하얗게 늘어선 벚꽃이 환상적이다.

NORWAY

FLAM RAILWAY

북유럽에서 철도 중 가장 높은 곳에 건설한 산악 관광 열차다. 노르웨이 피오르드가 만들어내는 거친 자연이 장관이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20km의 비교적 짧은 구간 동안 플롬 레일웨이가 지나는 터널은 20개. 이중 18개를 손으로 만들었다.

AUSTRALIA

THE GHAN

호주 애들레이드부터 북쪽 끝 다윈까지 약 3000km를 2박 3일 동안 달린다. 호주 중심부 사막을 관통하는 더 간 열차에서 해질녘이면 사막과 하늘이 빨갛게 물드는 노을을 볼 수 있다. 낭만하면 역시 노을이 최고다.

KORAIL 내일로

들어는 봤나? 우리나라 20대들의 청춘 기차여행을 책임질 착한 기차표가 있다. 이름하여 내일로. 2007년부터 코레일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철도 이용 패스다. 5일 권이나 7일 권을 사면 해당 기간 무제한으로 철도 이용이 자유롭다. 2017년에는 프리미엄 내일로 패스까지 출시되어 평일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판매 대상이 만25세에서 만29세로 확대되어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게 된다. 청년 배낭여행에 쓰면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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