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OLN NAUTILUS, SAIL AWAY

  • 기사입력 2019.06.21 10:44
  • 기자명 모터매거진

2세대 MKX가 이름과 얼굴을 바꾸고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링컨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시작해 첨단 운전자 지원 기능으로 마무리한 노틸러스, 이번엔 통할까?

글|박지웅

노틸러스는 언뜻 보면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여겨질 수 있지만, 2015년 출시한 2세대 MKX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링컨은 최근 혼돈을 줄 수 있는 기존 알파벳 작명법을 버리고 고유 명사를 사용해 소형 커세어부터 대형 네비게이터까지 SUV 라인업을 잘 정리했다.

부분변경 모델은 변화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노틸러스의 경우 얼굴부터 확실하게 바꿨다. 2개로 나뉘어 날개 형상을 했던 기존 MKX의 스플릿 윙 그릴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신 링컨 패밀리룩을 반영한 메쉬 타입의 크롬 그릴을 달았다. 그릴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예전보다 한껏 크기를 키운 BMW의 키드니 그릴과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지나치게 과하게 손본 흔적은 없다. 깔끔함과 절제 속에 링컨 특유의 품위와 매력이 느껴지게 했다.

실내 디자인 변화의 폭은 훨씬 적지만, 단점이라고 볼 순 없다. 더 많은 방음재와 방음용 사이드 글라스를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고, 여유로운 실내공간에는 여전히 탑승객을 위한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이 존재한다. 특히 뒷자리의 경우 레그룸이 1000mm에 달해 키가 180cm가 넘는 성인 남자도 편히 앉아있을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1053ℓ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더 필요하면 버튼 하나로 2열을 접어 1948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콕핏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추가했다. 센터페시아는 약간 구식 디자인을 벗지 못했지만, 첨단 음성인식 기술 ‘싱크 3(Sync 3)’ 인포테인먼트가 들어간 8인치 터치스크린은 레이아웃이 직관적이어서 조작이 편하고 탑승객의 다양한 명령을 영특하게 수행한다. 리벨(Rebel) 스피커는 동생 커세어보다 5개가 많은 19개가 탑재됐다. 악기 하나하나가 느껴질 만큼 선명한 음질을 자랑한다.

이번 노틸러스의 하이라이트는 파워트레인이다. V6 2.7ℓ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노틸러스는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54.7kg∙m을 뿜어낸다. 넓은 영역대에서 토크가 풍부하게 터지기 때문에 언제든 운전자는 노틸러스의 우수한 가속력을 맛볼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과 승차감도 달라진다. 노멀, 컴포트, 스포츠로 나뉜 드라이브 모드에서 컴포트를 선택하면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를 빠르게 읽고 댐퍼를 조절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반대로 스포츠 모드에서는 단단하게 조여 고속 주행의 짜릿함을 더한다.

각종 운전자 지원 기능도 눈에 띈다. 기본 탑재되는 ‘코-파일럿360(Co-Pilot360)’은 자동 비상 제동,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교차 교통 상황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오토 하이 빔을 포함한다. 특히 이번에 링컨 최초로 추가 적용한 레인 센터링(Lane Centering) 기능은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의 수준을 높여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노틸러스는 국내에는 2가지 트림으로 출시했다. 셀렉트가 5870만원, 리저브가 6600만원이다. 이름까지 바꿔가며 특유의 아메리칸 럭셔리를 실현한 링컨의 노틸러스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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