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 PRIME, 코닉세그 제스코

  • 기사입력 2019.04.13 14:2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상 최고의 하이퍼카 자리를 목표로 탄생한 코닉세그의 야심작이 공개됐다. 새롭게 설계한 V8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1600마력의 출력을 뿜어내며 모든 경쟁자를 압도한다.

글 | 박지웅

소량의 하이퍼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스웨덴 제조사 코닉세그가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사 아제라 RS와 레제라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모델 ‘제스코(Jesko)’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명은 코닉세그가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창업자 겸 현 CEO인 크리스티안 폰 코닉세그(Christian von Koenigsegg)의 아버지 제스코 폰 코닉세그(Jesko von Koenigsegg)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트랙 중심의 성능과 핸들링이 매력적인 제스코는 코닉세그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공기역학 디자인을 특징으로 가진다. 특히 프런트 범퍼에 적용한 스플리터는 역대 모델 중 가장 깊고, 필요에 따라 하부 플랩을 능동적으로 움직여 탁월한 다운포스를 발휘한다.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사이드미러조차 20kg의 다운포스를 발생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엉덩이 위로 커다랗게 자리한 리어 스포일러는 초음속 비행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전투기의 전진익 날개 형태를 띤 것이 인상적이다. 이중 레이어 처리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바람이 닿는 표면적을 최대화했다.

제스코가 작정하고 달리기 시작하면 다운포스는 무서울 정도로 증가하며 차체를 바닥에 붙인다. 시속 250km에서 800kg의 다운포스가 발생하고, 시속 275km에선 다운포스가 무려 1t에 달한다. 이는 같은 속력에서 이전 모델 원:1을 30%, 아제라 RS를 40% 능가하는 수치다.

차량을 견인하는 힘은 새로 설계한 V8 트윈터보 엔진이 담당한다.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터빈 사이즈를 키웠고, 20bar에 달하는 공기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정밀한 설계가 이루어졌다. 특히 12.5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180도 플랫-플레인 크랭크샤프트의 적용은 더 강한 힘을 내고 엔진 회전 상한선을 8500rpm까지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배기음 또한 이전보다 매력적인 음색을 뽐낼 것으로 기대한다. 제스코는 기본적으로 1280마력의 최고출력, 15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지만, 에탄올을 85% 섞어 만든 E85 연료를 사용하면 힘은 무려 1600마력까지 증가한다. 이들 수치가 제스코의 최고속력이 시속 약 483km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코닉세그 측에 힘을 싣는다.

엔진에 물린 변속기 또한 제스코가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가지고 탄생케 한 주요 요소다. 코닉세그에서 자체 설계한 9단 경량 변속기 ‘라이트 스피트 트랜스미션(LST)’은 멀티 클러치를 적용해 기어 단수를 거의 빛의 속도로 바꿀 수 있다.

제아무리 훌륭한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라고 하더라도 인접 기어로만 변속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지만, LST는 운전자가 가속을 위한 최적의 기어로 바로 변속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가령 기어가 7단에 물려 있다 하더라도 4단으로 단숨에 진입할 수 있다. 무게도 90kg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전 코닉세그 모델들처럼 제스코도 탄소 섬유로 만든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40mm, 22mm 늘여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지만, 구조적인 견고함은 잃지 않았다. 이 극도로 단단한 섀시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들은 서스펜션을 세팅했다.

1000마력 이상의 힘으로 가속할 때 발생하기 쉬운 앞 코 들림 즉, ‘스쿼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일찍이 아제라에서 소개한 적 있는 트라이플렉스 댐퍼를 리어 서스펜션에 확대 적용했다.

제스코에게 어울리게 디자인한 새로운 휠은 앞뒤 각각 20인치와 21인치의 큰 크기를 자랑하지만, 탄소 섬유로 만든 덕분에 무게는 앞이 5.9kg, 뒤는 7.4kg에 불과하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가 표준 타이어로 장착되고, 옵션으로 미쉐린의 신형 파일럿 스포츠 컵 2 R을 선택할 수 있다. 약 31억원의 몸값을 가진 제스코는 한정 생산되어 단 125명에게만 구매의 기회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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