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명장, 이안 칼럼이 만든 뜻밖의 작품들

  • 기사입력 2019.06.07 16:0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F 타입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안 칼럼이 7월 1일을 기점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근 20년 동안 재규어 모델들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그는 트위터를 통해 ‘디자인 팀에게 곧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했으며, 새로운 모험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규어의 디자인은 그 동안 밑에서 일했던 ‘줄리안 톰슨(Julian Thomson)’이 맡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재규어에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는 법’을 물을 정도로 재규어의 열성 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할리 얼(Harley Earl)과 뷰익 리비에라(Buick Riviera)를 사랑하는 미국 자동차의 팬이기도 했다. 그리고 재규어에 입사하기 전 몇 개의 회사를 거치면서 중심이 되어 자동차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한 때는 재규어의 디자인 업무와 동시에 애스턴 마틴의 업무를 진행했던 적도 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재규어의 디자인 고문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재규어의 디자인 역사에서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은퇴 시점에서 그가 디자인한 자동차들을 한번 더 둘러보고자 한다. 그 중에는 지금은 나오기 힘든 자동차들도 있다.

포드 RS200

포드 유럽에서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WRC 그룹 B에 참가하기 위해 제작한 스페셜 모델이다. 당시 WR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대의 일반도로 주행용 모델을 필수적으로 만들어 판매해야 했는데, 이 차의 디자인을 이안 칼럼이 맡았다. 미드십 4륜구동 모델로 1.8ℓ 엔진을 탑재했는데, 등급에 따라 250~450hp를 발휘했다. 란치아의 사고로 인해 WRC 그룹 B가 폐지되면서 RS200의 수명도 끝났다.

포드 에스코트 코스워스

포드 유럽이 WRC 그룹 A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 코스워스와 함께 제작한 모델이다. 이 때도 디자인을 맡았는데, 혼자가 아니라 피터 호버리(Peter Horbury)와 공동 작업했다. 보닛의 독특한 에어벤트와 거대한 리어윙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생산되었다.

닛산 R390

이안 칼럼이 닛산의 자동차를 디자인했다고 말한다면 이상하겠지만, 엄연히 사실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그가 외주 업체인 TWR(Tom Walkinshaw Racing)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이안 칼럼은 포드에서 TWR로 이직한 후 처음에는 트랙터를 디자인했지만, 이후 애스턴 마틴과 닛산의 디자인도 맡았다. R390은 닛산이 르망 24시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자동차인데, 일반 주행 모델은 단 한 대만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애스턴 마틴 DB9

이 차의 디자이너는 대외적으로는 ‘헨릭 피스커’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 이안 칼럼이 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거의 100% 디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업적 중 하나이며,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DB9의 디자인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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