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 V-시리즈의 15주년

  • 기사입력 2019.05.24 11:16
  • 기자명 모터매거진

캐딜락이라는 이름을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모터스포츠의 강자’라는 두 얼굴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르망 24시에 참가해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으며, 2000년대 초에도 미국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미국의 내구레이스인 ‘롤렉스 데이토나 24시’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

캐딜락 내에서 그 모터스포츠 DNA를 담은 모델들이 V-시리즈이다. 2004년, 1세대 CTS를 기반으로 제작한 CTS-V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며,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그 동안 출시된 캐딜락 V-시리즈의 모델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CTS-V 2004-2007 [back left], XLR-V 2006-2009 [front], STS-V 2006-2009 [back right]
2004년 CTS-V

2002년, 엔지니어였던 켄 모리스(Ken Morris)의 주도하에 설립된 GM의 스페셜 자동차 퍼포먼스 팀이 캐딜락의 1세대 CTS를 고성능 세단으로 다듬어냈다. 초기에는 최고출력 400마력의 5.7ℓ V8 엔진을 탑재했는데, 이후 6.0L로 배기량이 늘었다. 이 때부터 V 모델을 상징하는 메시 그릴과 다크 익스테리어 트림이 등장했다.

2006년 XLR-V

캐딜락이 만든 2인승 GT(그랜드 투어러) 모델이다. V8 엔진에 수퍼차저를 추가해 최고출력 443마력을 발휘했으며, 이후 등장한 V-시리즈가 엔진에 과급기를 추가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 모델은 2009년까지 생산됐다.

2006년 STS-V

CTS-V의 견고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길이를 늘려 제작한 STS-V는 앞바퀴 18인치, 뒷바퀴 19인치로 스포츠카의 구조를 가졌다. 성능을 우선으로 한 변속 제어 시스템과 독일 ZF에서 제작한 스티어링 시스템을 조합했는데, 브랜드 최초로 전자제어 파워스티어링(EPS)을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XLR-V에서 가져온 엔진을 튜닝해 최고출력 469마력을 발휘했다.

CTS-V Coupe 2011-2015 [left], CTS-V Wagon 2011-2014 [middle], CTS-V Sedan 2009-2014 [right]
2009년 CTS-V

캐딜락의 2세대 CTS를 기반으로 제작한 것으로 새로 개발한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56마력을 발휘했으며 최고속도가 거의 200mph(약 320km/h)에 달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전자제어식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랩타임 8분 이내를 기록한 V8 세단이기도 하다.

2011년 CTS-V 쿠페, 왜건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양립한 모델로 2세대 CTS-V 세단과 동일한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CTS-V 왜건은 4년 동안 1,764대만 생산되었기에 희소성이 높다.

ATS-V Coupe 2016-2019 [left], ATS-V Sedan 2016-2019 [middle], CTS-V 2016-2019 [right]
2016년 CTS-V

3세대로 진화한 CTS를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다.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서킷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듬었는데, 이를 위해 4모드 퍼포먼스 트랙션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V8 수퍼차저 엔진은 640마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 200mph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2016년 ATS-V 쿠페, 세단

V 시리즈 최초로 터보차저를 탑재했으며, 전자제어 방식의 LSD를 장착한 모델이기도 하다. V6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464마력을 발휘했으며, V-시리즈에 깊이와 폭을 더했다. 정지 상태에서 96km/h까지 4초 이내에 도달했으며, 최고속도는 거의 190mph에 달했다.

2019년 CT6-V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인 CT6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새로 제작한 4.2L 트윈터보 V8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을 발휘한다. V-시리즈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을 많이 적용했는데, AWD와 운전자 중심 기술로 트랙은 물론 일반도로와 와인딩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 V-시리즈의 AWD 모델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캐딜락의 고성능 V-시리즈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4월, 뉴욕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CT5가 5월 30일에 CT5 V-시리즈 모델로 다시 태어난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는 CT4도 등장한다. 고성능과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V-시리즈는 이제 막 그 두 번째 발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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