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9.05.13 17:2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중국 남부에 위치한 하이난성에 한정된 정책이다. 당국은 오는 6월 26일부터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히며 '전기차 = 보조금'이라는 공식을 깨뜨릴 전망이다.

NEV 정책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고 판단하여 보조금을 줄여나가는 추세였다. 하이난성이 발표한 이번 정책 역시 이와 연관된 이야기다.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보다 92.6%가 폭등한 것이었다. 중국에서만 27만 5천대가 팔린 전기차는 NEV 시장에서 가장 도드라진 성적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NEV 정책으로 완성한 쾌거였다. 보조금은 물론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번호판 배정 체계도 크게 일조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하이난성 당국이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은 이러한 NEV 시장 호조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하이난성 당국은 구매 보조금을 굳이 지급하지 않아도 중국 소비자들이 꾸준히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고속 전기차가 태동하던 시절엔 괴상한 외모와 'Range Anxiety'를 자극하는 빈약한 배터리 성능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3~4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에 기존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은 상품성을 자랑하는 와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순수 전기차들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는데도 항상 공급 부족에 시달린다. 물론 아직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긴 하지만.

한편, 2017년 하이난성의 전기차 보급대수는 1만 5천대를 기록했고, 2018년 말에는 2만 3천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당국은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전기차 충전소 6만 5천여 개를 증설하며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NEV 시대에 대응한다고 한다.

글│윤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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