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지프,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 완성

  • 기사입력 2019.04.24 09: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프가 정통 SUV의 아이콘 ‘랭글러’의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FCA코리아는 지난 4월 17일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 광장에서 관련 행사를 가지고 새롭게 추가한 2도어 두 모델, 오버랜드 4도어, 루비콘 파워탑 4도어 총 4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000여대를 팔아 치우며 랭글러를 향한 꾸준한 사랑을 확인한 FCA코리아는 이번 신규 트림 추가로 주 고객층이었던 오프로더들을 넘어 도심형 SUV를 추구하는 고객들까지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랭글러의 시작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윌리스 MB’ 디자인과 가장 가까운 2도어 모델이다. 스포츠와 루비콘 두 종류로 출시됐으며 4도어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짧아 최소 회전 반경을 가졌다.

게다가 이전 세대보다 램프각을 더 올려 장애물이 많은 거친 노면을 가뿐하게 돌파한다. 스포츠 2도어의 경우 4940만원이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어 개성을 강조하고 즐거운 삶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젊은 오프로더들에겐 완벽한 드림카가 될 전망이다.

랭글러 라인업 중 가장 도시적인 오버랜드 4도어는 기존 사하라 트림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오버랜드 모델은 도심형 SUV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 터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에 더해진 놀랍도록 편안한 승차감과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도심 데일리카로서 손색없는 특징이다.

파워탑 4도어는 랭글러의 새로운 오픈 에어링 시대를 여는 모델이다. 기존 랭글러의 경우 오픈 에어링을 즐기려면 1열 루프톱 개방만 하더라도 다수의 레버를 젖히고, 볼트까지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전동식 소프트톱을 탑재한 파워탑 모델은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까지 시원하게 지붕을 제거할 수 있다.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 완성을 기념하는 출시 행사와 함께 진행한 시승 행사에서 기자는 파워탑 4도어 모델을 배정받았다. 무전기에서 가이드 주행을 맡은 인스트럭터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랭글러 신규 트림 수십 대가 일제히 출발한다. 알록달록 색이 각기 다른 랭글러가 무리 지어 가는 모습은 장관이다.

마침 날씨까지 좋으니 출발과 동시에 소프트톱을 접는다. 다른 컨버터블 모델처럼 관절을 꺾으며 화려한 변신을 하진 않는다. 어쩌면 이런 방식은 구조적인 문제를 떠나서 상남자 랭글러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루프 개폐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굳이 따지자면 컨버터블보단 선루프 쪽에 가깝다.

다만, 루프 전체를 접는 널찍한 개방감은 확실히 선루프와 다른 지프만의 오픈 에어링 매력이 있다. 소프프톱을 여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 시속 97km 이하라면 이동 중에도 버튼 한 번 까딱거리면 알아서 움직인다.

기존 랭글러의 경우에도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지만, 어디론가 접혀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서 일일이 탈거해 보관해야 한다. 집에 차고나 따로 보관장소가 있는 환경이라면 미리 탈거 후 출발하면 되지만, 이마저도 비가 오면 홀딱 맞아야 하므로 날씨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목적지에 도착해 벗기더라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 또한 불편함을 느끼는 오너들이 적지 않을 터. 파워탑 모델은 언제 어디서든 이런 고민 없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기에 매력적인 랭글러다.

랭글러의 출력은 이번 세대부터 직렬 4기통 2.0ℓ 엔진이 담당한다. 다운사이징 추세를 못 이겨 6기통을 버리고 4기통으로 엔진 크기를 줄인 것을 처음엔 못 마땅해했지만, 타볼수록 신뢰가 가는 엔진임은 분명하다.

터보차저를 물린 엔진의 힘은 이전과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강함과 부드러움이 여전하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은 2t이 넘는 랭글러가 고속도로 위를 달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 무거운 체구 탓에 움직임이 둔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넉넉한 토크 덕분에 움직임은 한결 가볍다.

이날 시승한 구간은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양주까지 이르는 왕복 110km. 루비콘만의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가진 모델이지만, 도심형 고급 모델인 랭글러 오버랜드에 적용된 주행 안전 및 편의사양 일부가 적용된 파워탑 모델의 뛰어난 온로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랭글러는 여전히 오프로더 성격이 짙은 모델이지만, 옛 마니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6개 버전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은 지금의 지프 성장세에 적지 않은 가속을 더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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